▲ 고재익 회장

우리 민족의 5천 년 역사와 함께해온 한우는 농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가축이자, 가장 큰 재산이며 가족으로서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이 땅 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한우”는 국민소득 증가와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쇠고기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유전자원이면서 한식문화를 대표하는 우수한 식량자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수입육이 들어오면서 우리 한우 농가에 어려움도 함께 찾아왔다. 값싼 수입육의 등장으로 한우 농가의 소 값 폭락에 대한 불안과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식탁 또한 불안에 떨고 있다.

한우 사랑을 시작으로 제2의 인생에 청신호가
능주에서 구남매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재익 지부장은 온 국민의 건강한 식량자원인 한우생산에 열정을 쏟고 있다. 구남매 농장이라는 친근한 이름에 그의 인생이 담겨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7남 2녀 장남으로 꿈을 펼치기도 전에 장남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생업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주변의 우려 속에 명퇴라는 무리수를 두며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불나방이 불을 향해 달려들 듯 자신의 꿈을 향한 겁 없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있었다. 직장암 말기라는 적신호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시한부 선고라는 단어도 그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던지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으로 건강을 회복하며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한우 사랑을 시작으로 제2의 인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직 생활 31년을 뒤로하고 은퇴 후 주변의 우려 속에 시작한 한우 사랑이 11년째 이어지고 있어 한우 150두를 키우는 성공한 축산인으로 직장 동료들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한우 산업 회생대책…제도적 보완 시급
한우협회 화순군지부는 우수한 우리 한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생산농가에는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는 한우에 대한 똑똑한 소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FTA 등 수입개방 확대, 사료가격 인상 등 축산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한우 생산농가들은 앞으로도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한우를 생산하여 민족 산업인 한우산업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재익 지부장은 사료 값 부담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소 가격의 하락과 특히 산지 송아지 평균가격이 떨어지고, 우시장에서는 송아지 생산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대부분 거래되어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걱정이 쌓이고 있다. 소 값 폭락으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한우산업 회생대책과 향후 사료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비한 대책 마련 FTA피해보전직불금 및 송아지생산안정제 변경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위기일수록 고품질의 개량으로 미래를 준비하라
뚝심 하나로 한우를 키워온 고재익 지부장은 위기일수록 고품질의 개량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한다.
고품질의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관내 한우사육농가 1,000여 호에서 1만 6천여 두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 그들은 소 값은 낮고 높은 사료 값 충당에 어려움도 많지만 건강한 국민의 식량자원생산이라는 자부심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한우 농가도 고령화로 80% 이상이 노인으로 고령화된 한우 농가에 대체인력지원을 통한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헬퍼’ 도입으로 일손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헬퍼’는 타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검증된 복지사업이라고 한다.

우리 농업과 농촌도 희망은 있다
FTA 협상에 따른 어려움 농민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숙제로 남아있지만, 꾸준히 좋은 품질의 한우를 개량하고 생산비 절감 고급육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여 소득창출의 희망과 비전을 찾고 있다. 농민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FTA 피해 보존 직불금의 현실화와 쇠고기 자급률 50% 상향 등 정부의 농민을 위한 시책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축산퇴비 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지역은 자원의 중요성 인식 부족으로 퇴비공장을 혐오시설로 생각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는 퇴비자원의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퇴비 이용의 방법으로 축사를 경지정리 된 들판으로 이동을 적극 권유하면 퇴비도 해결되고 풀씨를 뿌려 조사료 문제와 운반비 절감으로 생산비 감소와 환경보전의 일 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시한다.

고품질 한우 개량에 매진하며 희망을 찾아
퇴직금으로 소 28마리를 마련하여 젊음을 밑천으로 축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부푼 기대와 주변의 우려 속에 시작한 축산의 꿈을 펼치기 전 직장암 말기 시한부 선고로 애지중지 아끼던 소를 팔아 시작된 투병생활을 가족들의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여 9년째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암을 이겨낸 비결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일에 대한 즐거움과 설렘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회상한다.
고재익 지부장은 구제역 청정지역인 화순 송아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며 한우 송아지경진대회를 통해 화순 한우의 우수성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와 우량종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고품질 한우 개량에 매진하며 희망을 찾고 있는 고재익 지부장은 2013년 말 한우 암소가격 안정과 비육우의 경우 2014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안전하고 맛있는 우리 한우생산에 농민들의 꾸준한 성장을 기약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재익 지부장 : 011-631-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