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준 의용소방대장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다. 이서면이 바로 그런 곳이다. 호남의 명산 무등산과 화순의 수호신 만연산의 끝자락을 붙들고 여유롭게 자리한 곳이다. 굽이굽이 멋진 경관이 연출되어 한가로운 드라이브 코스로 강력하게 추천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으로 둘러싸인 이서면은 화순읍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약점에 노출되어 있었다.
골 깊은 곳에 자리한 이서면은 인근 지역과 접근성이 떨어져 긴급 상황 시 구조구급활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초동대응이 어렵고 노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낡은 농촌주택의 특성상 주민의 안전이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지나가는 소방차만 보아도 마음이 든든하다
화재 발생 시 화순읍, 남면, 동면, 북면, 동복 등 인접지역에서 현장 도착까지 20여 분이 넘게 걸리는 두메산골의 현실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1981년 전담의용소방대를 조직했다. 2010년 화순군에서 대형 소방차를 지원받아 화재신고 시 신속하게 출동하게 되었다. 그해 겨울 12월 초 보월리 농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담반 대기 중 소방차에 탑승하고 있던 대원이 신고를 받고 달려가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재산과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내심 작고 예쁜 소방차를 갖고 싶었다는 이순준 회장은 대형소방차의 위력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뒤 이서 면민은 지나가는 소방차만 보아도 마음이 든든하단다.

‘뭐든지 확실하고 믿음직하다’
이서면 의용소방대는 남자 대원 25명, 여자 대원 20명으로 화순군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이 서로 돕고 잘 따라주어 감사하고 솔선하는 분위기로 서로 잘 이끌어주어 좋다. ‘뭐든지 확실하고 믿음직하다’는 마을 어르신의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이순준 회장은 군대 제대 후 농사를 시작하던 1984년 선배들의 권유로 소방대원으로 가입해 첫해에 총무를 맡아 회원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대원들 자녀 장학금 전달과 초등학교 졸업생들 장학금전달, 의용소방대원의 65세 퇴임 시 기념품 지급 등 투명한 운영으로 대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매년 12월 총회에는 대원들과 부부동반 모임을하여 소방대의 활동상황을 알려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업무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 출동수당 모아 집행부 의견일치로 미용실 마련
화순군 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3년, 이서면 의용소방대장 6년째인 이순준 회장은 부지런한 농부이자 이서면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지역의 파수꾼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으며 다양한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언제나 긍정적인 이순준 회장은 이서면 의용소방대장이 되면서 이·미용실이 없고 연로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집행부와 의견일치로 미용실을 마련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이 받은 출동수당을 모아 이·미용실을 확보하는데 사용하기로 하고 의용소방대 휴식공간인 복지관을 고쳐 필요한 미용도구와 관련 장비 등을 갖추었다.

매월 미용 재료 구입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지원
광주에서 미용사를 초빙해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에 나섰으며 매월 미용 재료 구입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매주 한 차례 열리는 미용실은 15~18명의 어르신이 찾아와 살아가는 이야기, 도시에 나간 자식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이다. 대원들과 주민은 매주 화요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어르신들의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어주며 6년 동안 먼 길 마다치 않고 미용봉사를 해주고 있는 민숙희 씨께 감사함을 느낀다.

가족들이야말로 숨은 봉사자
화재예방과 진압이 주민에게 참 봉사를 실천하는 의용소방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는 이순준 회장은 주민의 어려움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용소방대원의 몫이며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봉사·사랑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정에서의 이해와 도움이 없다면 소방대원들이 원활히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며 가족들이야말로 숨은 봉사자라고 이야기 한다. 이순준 회장은 봉사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강해 바쁜 일정에 집안일에 소홀해지기도 하지만 묵묵히 옆에서 내조해주는 아내가 있어 감사하고 든든하다.

각자 삶의 현장에서 일하다가 재난이나 구조 요청이 있으면 만사를 다 제쳐놓고 달려가는 것이 소방대원들의 의무라며 긴급 출동 시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는 대원들께 감사하고 헌신·봉사·사랑의 정신으로 모든 대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화재예방활동을 통해 소방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적극 힘쓰고, 대원들과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지역 주민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단체로 이끌어가겠다는 이순준 회장은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화순군 의용소방대연합회 이순준 회장: 010-4384-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