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충규 회장

아무리 더운 여름날에도 땀을 식힐 정도로 시원한 샘물이 화순읍 중심가에 있었다. 그곳은 화순읍 향청리 도로 한복판에 있으며 새 도로명 ‘진각로’의 근원이 되고 있다. 고려 고종 때의 대선사이며 순천 송광사 2대 주지였던 진각국사 해심의 탄생설화와 관련된 자치샘이 그것이다. 이곳 자치샘은 남산주변 十井중의 하나이며 바로 위에 있는 남산 또한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진각국사(1178~1234)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진 ‘자치샘’은 불과 30여 년 전까지도 인근 지역민들이 다 먹을 정도로 유명한 샘 이다.

샘에 떠 있던 참외 두 개를 먹고 잉태…송광사 2대 주지 진각국사
고려 중기 샘이 가까운 마을에 효심이 깊은 배씨 처녀가 새벽마다 자치샘의 정화수를 떠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아버지의 석방을 기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샘에 떠 있던 참외 두 개를 먹고 잉태하여 옥동자를 낳았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기를 수 없어 지금의 대리(배바위)마을에 아기를 버렸는데, 놀랍게도 학들이 날아와 아기를 보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처녀는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아기를 데려와 길렀는데 훗날 송광사 2대 주지를 지낸 진각국사라 한다. 그는 우리나라 불교역사의 종교적 거성이 되었다.

자치샘을 복원하여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그런데 최근 도로확장과 함께 자치샘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어 지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까운 곡성군만 하더라도 심청전을 바탕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고, 장성군 또한 소설 홍길동의 생가복원, 길동샘 복원 등으로 적극적인 지역 홍보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런데 오랜 역사와 함께 군민들의 추억 속에 맑게 존재하고 있는 자치샘이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치샘 복원 예정 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로타리를 만들려 하였다가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만류로 무산되었는데, 또다시 그 자리에 지상 8m 높이의 철제 군 홍보 간판을 세우려 하였다. 원충규 회장을 비롯한 지역민은 빛나는 화순의 문화 역사의 소중함을 깨우쳐 진각국사의 탄생 설화가 샘솟는 자치샘을 복원하여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추억의 자치샘
자치샘은 화순인의 삶의 원천이었는데 수많은 지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추억의 자치샘을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늙은이는 추억에 사는 것이거늘 희망도 추억도 없는 고향에 누가 오려 할 것이며 고향을 지키려 하겠는가?”라며 원충규 회장은 안타까워 했다. 화순군에서는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헤아리고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소중한 유산인 자치샘 복원을 통해 역사에 길이 남고 후대에까지 전해지도록 적극 힘을 기울여 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나의 재물은 지역 사랑하는 마음과 부지런함이 전부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목표로 삼고 향청리 자치샘 앞에서 화순종합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원충규 회장은 전대병원장례식장을 운영하며 아름다운 봉사정신과 뛰어난 통솔력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이는 원충규 회장은 화순인으로 지역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봉사로 표현되고 있다며 우리 전통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한 자치샘 복원이 화순군민의 염원이라고 한다. 부친의 가르침으로 인생의 좌표로 삼고 가슴에 새기고 있는 “무재칠시(無財七施)”는 ‘재물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일곱 가지 보시’라는 뜻으로 재물이 없어도 일곱 가지를 베풀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금전적인 재물이 아닌 남에게 베푸는 마음도 큰 재물과 같은 것이며 가진 것 없는 나의 재물은 지역 사랑하는 마음과 부지런함이 전부라고 한다. 내가 가진 작은 것도 남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관심을 두고 사라져가는 것을 찾고 복원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밝힌다.

주말농장 가꿀 수 있도록 무료로 대여
베푸는 삶을 추구하는 원충규 회장은 동구리 만연사 가는 길에 있는 자신의 땅을 흙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주말농장으로 가꿀 수 있도록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많은 주민이 가족과 함께 심고 가꾸고 거두는 즐거움을 키우고 있다며 잘 가꾸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더 즐겁다는 원충규 회장은 주말농장의 모든 작물은 100% 자연재배를 원칙으로 하며 퇴비도 제공해주고 있어 유기농으로 키워 작물들이 병해가 없고 튼튼하다고 한다.

원충규 회장은 담배판매인 조합장 시절 화순을 외산담배 없는 고장으로 만들었으며, 총상가 회장 당시 대형마트 입점 반대운동으로 총상가인들과 상복을 입고 평화시위를 했던 일은 모두 회원들이 잘 따라주어 가능한 일이었다며 상가회원들에게 공을 돌린다. 향청리 버스정류장 앞 작은 슈퍼에서 오늘도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원충규 회장은 오가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초행길의 외지인에게는 화순 가이드가 되어주며 학생들에게는 다정한 옆집 아저씨의 자상함으로 친절한 마음을 나누며 참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원충규 회장 : 011-602-4555

“무재칠시(無財七施)”
①항상 얼굴이 화색을 띠는 보시 ② 말에 사랑과 칭찬과 친절과 위로와 부드러움을 담는 보시 ③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보시 ④눈에 호의를 담는 보시 ⑤ 물으면 친절히 이것저것 잘 가르쳐 주는 보시.⑥앉은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는 보시.⑦ 가족이나 남에게 잠자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