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평 부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전화
삶의 길은 다양하며 성적보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윤리·도덕이 중요하다. 한국 최고의 학부기관으로 성균관은 태학(太學)으로도 불리었으며 조선 전기 학문의 전당으로서 관리의 모집단으로 주요한 기능을 담당했다. 1894년의 갑오개혁이 단행되면서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근대적인 교육개혁이 추진되면서 성균관은 개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유학과 도덕을 지켜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능주향교 전교, 성균관 전교 4년, 전국전교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홍기평전교는 4월 12일 자로 성균관 부관장직에 선임되었다. 성균관 윤리도덕 학문을 가르치는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선비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지켜왔다. 바쁜 현대사회에 윤리도덕이 상실되어 가는데 천만 유림의 적극적 활동으로 성균관의 뜻을 부활시키고 재건하여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전통의 맥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염원했다.

향교의 책임자-지역사회의 윤리문화의 창달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교육기관이며 능주향교는 조선 태조 원년(1392년)에 능성향교로 창건되어 우리 화순에 있는 3대 향교 중 가장 역사가 깊은 전통이 있는 향교로써 이 지역 전통문화 계승 발전은 물론이고 유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 노비, 책 등을 지급 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 이후에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제사만 지낸다. 특히 능주향교에는 철종 6년(1855) 이후에 관직에 있던 관리들의 기록이 잘 보관되어 있다.
능주향교 전교(典校) 홍기평은 지방문묘를 수호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윤리문화의 창달을 위하여 활동하는 향교의 책임자이다. 능주향교의 발전과 지역 전통문화 계승에도 최선을 다하며 능주향교의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능주향교를 모범향교로 승격시킬 계획이며 능주향교는 예절학교를 운영하여 대학생들이 숙식하며 전통예절을 배우는 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에 우리나라 전통예절을 가르쳐 지역민과 함께 갈 수 있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윤리도덕은 사라져 간다
우리나라가 가난 속에서 빠른 성장을 이루다 보니 경제는 살아났으나 윤리도덕을 망각하여 현대사회에서 윤리도덕은 사라져 가고 있다며 홍기평 전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 전화하는 것은 관심이 없고, 성적 향상과 수능만을 중시하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영어 수학 교육보다 커서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떤 사고로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며 삶의 길은 다양하고 성적보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며 윤리도덕이 중요하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께 문안전화를 하고 웃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내의 현명한 내조 고맙다
오순도순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 홍기평 전교는 임영숙(75세) 여사와 함께 ‘화목 성실’을 가훈으로 삼고 아끼고 사랑하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광덕리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잉꼬부부로 이웃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3대가 함께 살고 있어 현대사회에서 보기 드문 대가족이다. 임영숙 여사와 함께 만연산 저수지에 올라가 틈틈이 운동하며 건강관리와 함께 부부금실을 과시하며 모범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한때 큰 뜻을 품고 화순군수직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하는 좌절을 맛보았으나 임영숙 여사의 현명한 내조로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어 고마웠다며 부부애를 다시 한번 자랑 한다.
다복한 가정을 이루어 부러움을 받는 홍기평 전교는 1남 3녀의 효심과 손자 손녀의 애교에 피로가 풀린다고 한다. 서울에서 유학하는 손녀는 일주일에 한 번이상 안부전화로 서로의 정을 나누고 있으며, 여자로서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성실히 공부하라 당부하고 있다며 윤리도덕의 중요함을 상기시킨다.

소도읍 가꾸기 사업…인생에 가장 보람된 일
소신과 사명감·애착을 갖고 임했던 춘양면장 7년 7개월 동안 국가 재건사업으로 소도·읍 가꾸기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본인 소유의 산 4정, 밭 1정을 쾌척하여 춘양면 발전에 기틀을 마련했던 일이 사랑하는 고향발전을 위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한다. 또, 1980년 농지개량조합장으로 13년 재임 동안 도암면 저수지를 비롯한 화순 관내 7개소 저수지 설치공사로 농업용수 설치사업과 함께 대단위 경지정리사업을 시행하여 1990년대 초반에 전라남도에서 첫 번째 수리안전지구를 완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60년 만의 큰 가뭄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던 1995년 화순군은 7개소 저수지의 충분한 수량 조절로 가뭄을 모르고 지내게 되어 60년 만의 큰 가뭄을 지혜롭게 극복했다는 찬사가 넘쳤다고 한다.

홍기평 전교는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상도 많이 받았지만, 춘양면 노인회에서 받은 효자상을 가장 큰 자랑으로 생각하며 현관 앞에 걸어두고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맺은 인연을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고 가고 싶다.”며 노년에 성균관 부관장직을 맡아 영광으로 생각하며 윤리도덕을 살려가고 퇴락된 사회를 이끌어가고 후학양성을 위해 여생을 바쳐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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