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목) 11:32
|
그래서 엄마들이 뭉쳤다! 임도영, 김은희 주부는 ‘아무리 바빠도 우리 아이들 교육만큼은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고 거사(?)를 치르기로 한다. 그 때가 지난 2008년.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라고 또 그 안에서 사람을 배운다고 합니다. 세대 간 대화가 단절되고 친구들과의 놀이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거나 학원수강시간이 더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공부보다는 사람과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하는 임도영 간사.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아이들과 함께 전래놀이를 하며 자유롭게 뛰어놀 시간을 주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뜻을 같이 하는 엄마들이 4명이 교대로 짬짬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을 돌보는 그야말로 품앗이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전래놀이 동아리.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엄마들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아이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도 엄마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점차 참여하는 주민이 늘어감에 따라 아이들에게도 맘껏 뛰놀 ‘놀이터’가 절실해진다.
|
항상 빛나고 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되라고 늘티나무라고도 하고 비록 늦게 모습을 드러내지만 결국 큰 나무를 이루는 것처럼 차근차근 성장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고 늦티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느티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싶어 짓게 됐다고.
이렇게 터를 잡기까지 시련과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당찬 엄마들의 뜻은 지역민들의 가슴을 울리고도 남았다. 아이들 뛰놀 공간과 도서관을 연다는 말을 듣고 생활가전기기에서부터 책 한권, 심지어는 주방도구 하나까지 그야말로 작지만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도움의 손길이 보태져 지금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
이에 대해 정찬명 대표는 “화순은 아직 문예․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낙후돼 있어 이의 조속한 개선방안이 강구될 때”라고 조언한다.
또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째 진행 중에 있는 ‘소리탐험’이라는 프로그램과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펼치고 있는 어린이 교육문화사업 역시 모든 사업지원비가 강사의 수업료와 강의 준비재료를 구입하기에도 빠듯하다고 한다.
이렇듯 외부의 지원은 전무한 상태에서 간사들과 몇몇 회원들의 자원봉사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간 힘에 벅찬 게 아니라고 토로한다. 그래서 정기적인 회비와 물품을 납부해 주는 회원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자원봉사를 해줄 뜻있는 지역민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고 한다.
도서관을 나서며 바람을 묻자 정찬명 대표는 “줄세우기식 경쟁을 부추기는 제도권 교육에 매몰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우리 아이만이라도 이웃과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의 이런 바람이 아이들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전이되고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고.
기증 및 참여 문의 ☎ 061-372-2647(이웃사촌) 누리집 http://cafe.daum.net/nti-tree
|
최현웅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