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5일장 상인회 정종채 회장

“우리네 아버지․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 나설라치면 마냥 설레기만 하던 그 옛날 장터에 대한 애환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잊혀지는 소중한 우리의 기억과 유산을 되살려 지역민들에게 선사하겠습니다.”

올 1월 화순읍 5일장 상인회장에 취임한 제4대 정종채 회장은 “화순읍 5일장은 한 때 광주의 양동시장과 말바우 시장과도 견줄만한 유명세와 지명도를 갖춘 적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너릿재터널도 뚫린 지금은 오히려 광주와 전라도를 잇고 쇼핑과 함께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을 되살리고 도시민과 지역민들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능주 남정리 태생인 정회장은 어머님의 양곡전을 물려받아 이곳 5일장터에서는 그야말로 통뼈 굵은 알짜배기 장사꾼이다. 그 세월이 벌써 반세기가 넘는 60여년 이라고.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그동안 수차례 변경을 거듭해오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시장 내 음식점 등 부대 시설공사를 올 다음 달 말께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처럼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시설현대화사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화순읍 5일장의 최대 수혜자이자 동시에 개발성과를 내야하는 무거운 중책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 마을을 사로잡을 방법을 함게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상인 모두에게 고객감동 실천 서비스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미미하게 이뤄진 형식화된 서비스 교육에서 벗어나 업계의 모델이 될만한 전통시장 등의 모습을 벤치마킹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참식한 기획을 바탕으로 상인들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민에게 받은 정성, 지역민에게 환원하는 의미에서 지역내 여러 유통망과의 제휴를 통해 지역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쿠폰제적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외 제품에 대한 소비자와 판매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믿고 찾을 수 있는 원산지․생산자 표시이력제 실시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화순읍 5일장

성냥공장 유치하면 어떨까?

이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동안 대형마트에 빼앗긴 상권을 반드시 되찾아옴과 동시에 쇠락해 가는 전통5일장을 현대적 감각에 되살려 이제는 상품의 단순유통 장소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그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더불어 지역과 지역민들의 공동체적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요즘 젊은 사람들 마트 많이 가잖아. 이유가 뭐겠어 값싸고 때깔 좋은 제품과 여기에 브랜드가 찍혀 나와서 그런 거 아니겠어? 그래서 생각 했어 가격이야 우리는 조금 덜 받고 팔면서 이윤을 적게 남기면 될 것이고 소비자가 안심하며 믿고 찾을 수 있는 곳, 여기에다 우리 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까지 마련해서 다시 찾고 싶은 곳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이야”라고 말하며 “수제 성냥공장을 들어서게 하면 어떨까?” 하고 되묻는다. “참 기발한 생각이십니다.”며 답변했다.

정회장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초기엔 사업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금이야 상인들에게 와서 물어보기도 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조사하러 나오기도 하면서 사업추진을 하고 있지만 예전엔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사업구상을 하고 또 그걸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식이었지”라며 서운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화장실 이전문제와 노점상 비가림막 설치 등 시설물과 관련해 군과 몇 가지 사항에 사소한 이견이 있긴 하지만 원만한 조율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덧붙여 4.27보선으로 당선된 홍이식 군수가 최근 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도 중요 하지만 상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고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군의 역할이다”고 말해 상인의 한사람으로써 매우 고마웠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홍군수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