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노래나 음악으로 이제껏 단 한 번도 무대에 오른 적 없는 그야말로 아마추어인 출연진이 2개월이라는 기간을 거치며 동료와의 인간적 연대를 통한 가슴 찡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우리들 가슴 저 밑바닥을 울리기에 차고도 남음이 있음직하다.

우리는 이 방송을 보며 극중 주인공이 되어 ‘나도 할 수 있을까’에서 ‘나도 할 수 있다’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합창, 즉 협연의 마법과도 같은 매력인 것이다.

우리지역 화순에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있다. 마고챔버오케스트라 김성민단장.
기관도 단체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름난 음악가도 아니며 돈이 많은 독지가도 아니다. 그는 다만 이 모든 걸 아우를 인적․물질적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뛰어난 그의 장점은 이 척박한 음악의 오지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겠노라는 그는 어찌 보면 무모하게만 보이는 뜨거운 심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대학이 취업의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있는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예전엔 각 대학마다 그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합창단’이 있었고 이들 합창단은 또다시 지역연합 형태의 합창단을 만들어 협연을 하곤 했습니다. 광주․전남대학연합 합창단이 각각의 화음을 조율하고 조화를 이뤄가는 그 힘든 연습과정을 거친 후 공연에 나섰을 때 펼쳐지는 그 장엄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단장은 대학 재학시절 못다 이룬 열정과 꿈을 좇아 지금도 음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김 단장은 “음악이란 게 참으로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빨려든다고 할까요? 더구나 어느 누군가와 함께 이뤄내는 하모니의 조화야 말로 더더욱 사람의 감성을 자극 합니다.”며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협연의 장점을 설명한 뒤 “이런 노력과 열정이 무대에서 빛을 발하면 이제는 이러한 감동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이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꿈은 진정 꿈꾸는자의 몫

흔히들 ‘꿈은 이뤄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꿈도 꿈 나름이다. 2011년 봄 어느 날 그는 화순읍 대리 교차로 입구에 펼침막 한 장을 내걸었다. ‘오케스트라단원모집합니다’ 자격요건은 오로지 화순에 거주하고 음악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

지역에 대한 정보도 지역음악인에 대한 정보도 단원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작정, 그야말로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다. “혹시나? 가 역시나! 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연락이 왔다. 하나. 둘, 20일 현재 5명의 단원이 꾸려졌다. 이름도 지었다. ‘마고챔버오케스트라’.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하던 김 단장은 언젠가 지역민에게서 들은 전설을 떠올렸다. ‘마고’ 마고는 전설 속에 나오는 신선할머니다.

실력이 뛰어나 유명세를 타는 것도, 또 그것으로 인한 부수입도 모든 게 잘되면 좋겠지만 애당초 그런 허황된 꿈을 바라고 오케스트라를 기획한건 아니다.

김 단장은 “단지 아름다운 예향 화순에 고품격 문화의 감동과 자긍심을 심고 싶을 뿐이다. 더욱이 단원들 모두가 지역민으로 이뤄진 지역 오케스트라이지 않는가?”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도 빠트리지 않는다.

“광주에도 없는 아마추어 오케스라를 화순에서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많이들 말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역이기에 가능하고 지역이기에 더욱 가치 있으며, 지역이기에 더욱 신날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만들 첫 오케스트라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하구요.”

이런 그의 열정이 통했나? 오케스트라 연습공간을 물색하던 김 단장에게 연습 터를 저렴하게 내어주며 격려하준 지역민이 벌써 생겨나는 등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소적정인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김 단장.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더욱 많은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싶다는 김 단장은 “최소 30여명정도의 단원이 꾸려지게 되면 안정적 활동이 보장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 뿐 아니라 각종행사의 정기적 참여 뿐 아니라 안정된 수입까지도 보장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마고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은 1차 지원자 모집은 이달 말까지며 인원 미달 시 상시모집하고 있다.
문의전화 : 010-2054-3371이며 누리집은 다음카페 http://cafe.daum.net/magocha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