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군수는 15일 군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큰형인 전 모씨의 구속과 관련하여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머리 숙여 군민들에게 사죄를 드린다고 하였다.

취임 후 3년 동안 근면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군민과 고향 ‘화순발전’을 위해서 매진해왔지만 결과가 그렇지 못해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고 군정발전을 위해 매진해왔던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전 군수는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여의고 큰형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다.”고 하면서 큰형과의 애틋한 관계를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완준 군수는 눈시울을 붉히다가 끝내 눈물을 흘려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전 군수는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주변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현군수인 본인에게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하였다. 각종 사업에 대해서도 사전예방 차원에서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여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또한 군민들과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군청홈페이지와 자신의 개인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여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특히 검·경의 화순군 수사에 대해 군수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전 군수는 “지난해 9월부터 골프장, 파프리카, 인사, 계약 등 장기간 수사가 펼쳐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있었을 것이다”고 하면서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단호하게 피력하였다.

‘군정에 위축이 가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기존 사업은 예산확보 및 사업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차질이 없겠지만 신규 사업과 새로운 정책 공모 등에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화순군과 화순군수의 이미지 실추가 중앙부처나 외부에서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완준 군수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그동안 추진했던 크고 작은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군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 담아 듣는 겸허한 자세로 군정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전완준 군수의 ‘군민께 드리는 사과 말씀’ 전문(全文)이다

군민께 드리는 사과 말씀

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제 큰형님과 관련한 불미스런 일로 인하여 군민 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어 군수인 저로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군수에 취임한 이후로 화합과 변화 속에 잘사는 화순을 만들어 보고자 기회 있을 때마다 비전 제시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하게 됨으로서 제 마음에도 심한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저는 근면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군민에게 봉사하면서 오직 내 고향 화순발전에만 전념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일들만이 능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여의고 큰 형님을 아버님 처럼 의지하고 살아오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사람들은 저 보다는 큰형님에게 이런 저런 일들을 부탁하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제 형님께서 모인으로부터 인허가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불법이 이루어 졌다는 사실로 인하여 구속에 이르게 된 것은 주변을 관리치 못한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에 화순군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들도 현 군수인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저는 이번 일들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잘사는 화순건설을 위해 추진해왔던 크고 작은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더 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러한 저의 충심을 헤아려 주신다면 저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군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 담아 듣는 겸허한 자세로 군정을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비롯한 700여 공직자들도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각오로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앞으로도 군민 여러분께서 군정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리면서 군민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09. 3. 15
화순군수 전완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