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박준희 기자] '화순을 새롭게, 군민을 행복하게’ 라는 모토로 출범한 민선 8기 구복규 군수가 취임한 지 두달이 되어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두달이지만, 군 대표축제 변경, 소통 문화를 강조한 조직 문화 개선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복규 군수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많은 군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화순읍 주민 A씨는 “구복규 군수 특유의 부지럼함으로 군정에 많은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하였다.

취임 초 구복규 군정에 관하여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였을 때, 그것을 만회하기란 굉장히 힘들고, 군정에 대한 동력상실, 군민들의 비협조 등으로 구복규호의 험난함을 예상할 수 있었다. 취임 초 낮은 지지율로 국정에 동력을 상실한 윤석열 정권에서도 반면교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구복규 군수는 “화순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정책과 방향을 위해서는 군민을 생각하고,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이 담겨야 한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화순, 체류형 문화 관광지 화순, 일자리 풍부한 화순, 농업으로 돈 버는 화순, 남도 문화관광 1번지 화순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청년이 돌아오는 화순을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정책 발굴, 청년 창업과 취업 지원, 중소기업 청년연계 취업 프로그램 운영, 신혼부부 1만 원 임대 아파트 공급, 출산·양육·취학 장려금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체류형 문화 관광지 화순을 위해서는 적벽 생태 관광화사업, 화순천·지석천·동복천 국가정원사업, 화순탄광 체험형 복합관광단지 조성, 환산정 주변 문화관광단지 조성 및 화순 숙박시설, 맛집, 체류형 패키지 투어 개발과 확대 추진을 밝혔다.

일자리가 풍부한 화순을 위해서는 메가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제2‧제3산업단지 조성, 반려산업 육성, 사회적 기업 확대, 은퇴자‧경력 단절 여성 일자리 확대 계획을 밝혔다.

농업으로 돈 버는 화순을 위해 지역특화 농수산물 수출단지 조성, 산림소득산업 확대, 농·축협 협력 로컬푸드 출하시스템 구축,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 귀농·귀촌 정착 스타트업 창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남도 문화 관광 1번지 화순을 위해서는 녹색, 체험, 역사 관광 투어 발굴 및 확대, 화순문화재단 설립으로 지역 문화 창달, 문화예술단체 지원 및 체험 기획 확대, 시니어타운 조성,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 발굴 및 관광투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수는 군정 운영의 핵심 가치이자 군정목표 실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장·소통, 역지사지 행정’을 강조하였는데 그간 관례적으로 여겨지던 관공서의 수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찾아가는 취임인사’를 통해 면 단위를 직접 방문하여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 각계각층의 군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하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한 ‘남도관광 1번지 화순’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군수는 화순 고인돌을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 기여한 능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문화관광 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코로나 방역대책 완화 시기와 맞물린 관광 수요의 증가를 노리고 화순의 대표적 관광지 적벽이나 운주사를 비롯한 우수한 관광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들렸다가는 관광지가 아닌, 화순의 잠재력‧가능성을 이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머물고 즐기며 소비하는 관광사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군수의 이러한 행보에 긍정적 시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통을 강조했던 군수의 공약과 달리 ‘군 대표축제 변경’ 은 주민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군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속도감 있는 공약 추진을 원했던 군수의 의지와 다르게 정책을 추진하는 실무 공무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군수가 취임한지 두달, 이는 아직 더 지켜볼 일이라는 여론이 아직은 더 우세하다.

전직 공무원 출신 직소민원실 직원은 “군수님의 군정개혁 의지가 강해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어 화순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구복규 군수는 열정을 가지고 군정을 끌어나가려 하지만 교육과 훈련이 되지 않은 공무원들. 특히 군수를 뒷받침하기에는 간부급 공무원들의 정책기획능력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군수는 ‘준비된 군수’로서 군정에 대한 여러 공약을 발표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필요한 ▲실무 부처 리더쉽 ▲중앙정부 및 전남도청 간 네트워크 확보 ▲예산 전문가 ▲전국화 및 글로벌 비전 확보 등을 갖출 수 있는 '교육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각 분야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공무원들, 특히 간부공무원들의 준비된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 '사상누각’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결국 집은 무너진다.” 군정운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군수의 정책과 공약이 완벽하더라도 실무 공무원들이 이를 버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다.

군정은 군수 혼자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민선 8기의 사상누각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공무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군을 대표하는 군수의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열정을 살려 그가 원하는 군정 방향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물론 좋지만 조금 신중하게,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모두가 행복한 화순군을 만들어갈 수 있는 민선 8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