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훈탁 건설재난관리과 계장이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주민 고충 해소를 위한 오지종합개발 5개년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화순군은 4일 청풍면 청룡리와 세청리에서 군청 건설재난관리과 관계자 등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지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로부터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화순군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제3차 오지종합개발사업(2005∼2009)5개년 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2009년까지 8개면에 89억1천4백만원(국비62억4천만원, 지방비26억7천4백만원)을 투입해 주민복지향상 및 생활환경개선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오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는 한천면, 청풍면, 이서면, 남면 등 8개면 13곳에 대해 2년에 걸쳐 농업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진입로 확포장, 교량 건설, 가공 판매시설 1개소, 향토자원개발 1개소, 복지회관건립 1동 등을 정비하여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인프라를 구축 할 계획이다.

현재 청풍면 청용리는 2008년 9월 ~ 2009년 9월까지 공사기간 1년의 더덕단지 진입로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억 7천만 원, 총 길이는 200m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오훈탁 건설재난관리과 계장은 “확포장공사 과정 중 일부 농지가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농지가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공인감정평가사에 의뢰해 결과에 따라 보상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총 공사 길이가 축소 돼더라도 가드레일이나 표지판 설치 등을 확실히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특히 농지 보상 절차가 너무 복잡해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윤재상(62) 청용리 이장은 “화순군에서 200m 진입로 확포장을 해줘 일단 마을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청풍면소재지까지 이어지는 3km의 좁은 도로를 모두 확포장 하는 것이 주민 숙원 사업이기 때문에 군청에 건의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윤 이장에 따르면 더덕 출하시에 길이 너무 좁아 불편할 뿐 아니라 특히 봄가을에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화학산을 많이 찾을 때는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행여나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한쪽에서 도로의 넓은 부분이 나올 때까지 뒤로 후진해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청용리 주민이 먼저냐 타 지역을 고려한 예산의 균형 분배가 먼저냐의 문제로 자칫하면 지역 이기주의에 빠질 수도 있는 문제지만 답은 간단해 보인다. 주민은 주어진 권리대로 현재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화순군에 개선을 요구하고 군에서는 차후 예산 부문에서 재정을 더 확보해 우선순위를 지역의 균형발전에 둔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없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순군에서는 오지종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으로 소득격차가 해소되고 생활기반시설의 확충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오지마을 주민들의 체감 만족도가 어떨지를 떠나 적어도 완전히 소외되진 않았다는 의미에서 정신적인 위로는 받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더덕단지 진입로 확·포장 공사. 뒤로 청용리 마을이 보인다.

청풍면 청용리 마을 주민들.

차 한대 다니기도 좁은 도로가 청용리에서 청풍면소재지 까지 3km 가량 이어져 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와 마주치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다.

행락철이 되면 화학산을 찾는 대형관광버스들이 줄을 잇는다. 왼쪽이 화학산 입구, 오른쪽이 청용리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