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확대와 재배 농가들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코자 관내 단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열린 친환경농업 단지장 회의에는 관련 당사자들과 화순군 농업정책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미래 화순의 친환경농업에 대해 고민해 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총 24개단지의 책임을 맡고 있는 각 단지장들은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한 의견들을 내놓고 열띤 토론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남면의 한 단지장은 “2008년 처음 무농약 농법을 해본 결과 생산보다는 판로에 있어 어려움이 더 많았다”며 “작년 같은 경우 판로가 마땅치 않아 모두 헐값에 양곡상에 넘겼다”고 말해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체계적인 운영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또 춘양면의 한 단지장은 “화순군의 어린이집을 포함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14,000여명에 달해 연간 약 200 t규모의 쌀을 소비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가에는 판로의 부담을 줄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급식 업체와의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생산과 소비는 불균형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원인은 불안정한 판로에서 온다는 것이 농가의 입장이다.

‘친환경농산물’이란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않거나, 최소량 만을 사용하여 재배하는 농산물을 말한다.

또 최근 농가의 생존권에 영향을 줄 만큼 영역이 확대된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는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전문인증기관이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검사하여 정부가 그 안전성을 인증해 주는 제도로써 총 3단계로 구분 짓는다.

친환경농산물 종류별 표시 방법

현재 화순군의 무농약 인증 획득 현황은 203농가 24개 단지이며, 재배 면적은 131ha로써 총 쌀 생산량이 550t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정책과 임영택 과장은 “화순군의 친환경농업의 80%가 저농약이며, 무농약 농가는 20%가 채 안되는 실정이다”고 말하고 “이는 전남도내 평균과 비교해 봤을 때 무농약 비율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은 저농약 제품은 친환경 농산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현재의 저농약에서 무농약 이상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화순군에서는 향후 저농약 농가의 지원을 점차 축소하고, 무농약 이상의 농가에 대해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면하고 있는 판로 문제의 매듭을 풀기 위해 저농약→무농약, 유기농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9년 화순군 친환경농업 지원 계획

한편 이날 모인 단지장들은 ‘화순 무농약 쌀 연합회(가칭)‘를 결성해 재배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서로 협의하고 공동 대응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우선 조준성 생활체육협의회장 등 5인을 준비위원으로 해서 전체 단지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큰 밑그림을 마련한 뒤 차후 임원진을 선출해 활로를 찾기로 했다.

전남의 경우 친환경 인증 재배 면적은 전국 대비 52%에 달할 만큼 앞서 가고 있다. 이 중 화순은 평균을 밑돌 정도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인증 면적을 넓히는 문제를 서둘러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농약 보다는 무농약과 유기농의 비중을 높이는 것만이 소비자의 신뢰 제고와 판로를 찾는데 있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농업을 했을 경우 위험부담이 커 생산비 보장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정상 궤도에 오르기 까지 군의 지원이 확대·지속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