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군수 전완준)은 6일 ‘새주소 도로명 조정에 따른 간담회’를 갖고, 화순읍 일부 도로명 조정에 따른 향토사학자 및 사회단체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문인수 부군수를 포함해 조백환 노인협회 회장, 정남 바르게살기운동 화순군협의회장, 이수철 화순문화원장, 강동원 향토사학자, 조준성 생활체육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도로명 안 중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해 지역 인사들의 자문을 구하고자 열리게 되었다.

화순군은 2008년 6월 지번주소체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위치정보체계의 새로운 주소를 도입하기 위하여 관내 도로구간 607구간을 설정하고 지역적특성, 역사성 반영 및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도로명을 선정, 화순군 새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로명을 확정 고시한 바 있다. 또 건물 23,428동에 새 주소 건물 번호를 부여하고, 올해 도로표지판과 건물 번호표를 설치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도로명주소체계 담당 부서인 임영님 종합민원과장은 화순읍과 주위의 16개 도로에 대해 도로명이 붙여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새롭게 도입될 도로명주소체계는 그동안 써왔던 주소를 100년 만에 세대교체하는 일이다”며 “이미 지난해 6월 새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로명이 확정 고시됐지만 한번 더 검증절차를 거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종합민원과 담당자는 ‘여미현로’는 통일신라시대때 화순이 여미현으로 불렸던 데서 유래가 됐고, ‘진각로’는 고려 중기 화순출신으로 송광사 2대 주지였던 진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명명되었으며, ‘순성로’의 경우에는 과거 화순현이 복현 과정에서 잠시 동안 ‘순성현’이라고 불렸던 데서 유래 됐다고 새 도로명에 대한 근거를 설명했다.

조백환 노인협회 회장은 “도로명을 만들때는 역사성, 접근성, 용이성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면서 “현 광덕로라고 정해진 도로구간이 신기리와 광덕리가 겹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광로’로 명명하는것도 하나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또 “현 쌍충로 자리는 대리 1,2,3리가 위치한 자리로 과거 대동으로 불렸다”며 “쌍충로를 대동로로 바꾸고 여미현로를 쌍충로로 하자”고 의견을 제시 했다.

정남 회장은 “도로명을 역사성이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짓는것도 중요하지만 부르기 쉽고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화순에 전남대 의과대학이 설립될 예정에 있기때문에 주변의 도로를 ‘대학로’라 칭하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조준성 회장은 “새 도로명이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것인가”를 묻고 “군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주민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들 간 여러 의견이 오고 간 끝에 결국 각자 수정이 필요한 내용 등을 제출해 담당부서인 종합민원과에서 반영 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도로명에 대해 군민들에게 ARS 등의 방법으로 민의를 수렴 최종 결정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간담회를 마쳤다. 용역회사에서 도로명을 명명하고 새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역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단계로 결정 하기에는 새 도로명이 갖는 중요성에 비춰 봤을때 부족한 점이 있다는 얘기다.

화순읍 도로구간 및 도로명 현황은 총 119개소에 간선도로 15, 소로 9, 골목길 95이며, 주요 도로에는 순성로, 오성로, 진각로, 샘터로, 자치샘로, 만연로, 여미현로, 중앙로, 쌍충로, 화순로, 칠충로, 충의로, 광덕로, 알메로, 화동로, 능성로 등이 있다.

■ 도로명부여 현황(읍시가지)

주민의견 수렴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화순읍 주요 도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