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숙 사평기정떡집 대표

3대째 전해 내려오는 손맛, 화순에서 ‘사평기정떡집’을 모르면 간첩이다. 사평기정떡집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구경숙 대표의 어머니 이재덕씨에 의해 문을 열었다.

구씨의 어머니 이재덕씨는 결혼과 함께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물 좋고 산 좋은 고향 화순이 너무 그리워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고 사평떡집을 인수했다. 18년전부터는 구경숙씨가 떡집을 물려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기정떡 한가지만을 만들어 팔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평기정떡집에서는 온갖 떡을 다 만들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떡은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켜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고 거기에 외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는 맛깔스런 손맛이 더해진 기정떡이었다.

그래서 4년전부터는 아예 기정떡 한가지만을 만들어 판다. 손님들도 사평기정떡집에서는 기정떡만을 파는 줄 안다. 보성의 한 고객이 택배로 보내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사평기정떡이 팔려 나간다.

택배로 배달돼 온 기정떡의 맛을 본 사람들이 그 맛에 반해 또 주문을 하면서 갈수록 판매량도 늘고 있다. 아마도 잘 상하지 않아 먹기 편하고 술을 넣어 만들었어도 술맛이 느껴지지 않는 보통의 떡과는 사평기정떡집만의 손맛에 반했지 않나 싶다.

2007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출품한 구경숙씨의 작품.

연간 매출이 1억원이 넘는 사평기정떡집은 이제는 단순한 떡집이 아니라 작은 기업이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구경숙씨의 노력이 컸다.

어머니로부터 떡집을 물려받은 구경숙씨는 기정떡에 승부수를 걸었다. 기정떡의 대중화를 위해 막걸리 맛이 강하게 나는 기정떡의 단점을 보완, 술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끈적거리지 않는, 그러면서도 기정떡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사평기정떡집만의 맛을 개발했다.

수작업으로만 이뤄지던 기정떡 만드는 과정에 기계화를 도입해 반자동화를 성공시켰다. 그래서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고객들의 요구에 충분히 맞춘 맛있는 기정떡을 만들어 낸다.

쌀가루에 섞은 술을 발효시키는 정도에 따라 떡맛이 달라지는 기정떡이지만 구경숙씨는 그녀만의 비법으로 한결같은 맛을 낸다. 지난달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전라남도 대표로 출전, 향토음식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녀의 목표는 세계시장이다. 슈퍼마켓에서 빵을 사듯 기정떡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세계시장에 기정떡을 수출, 화순을 알리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다. 다소 무리같이 보이지만 그녀는 전국각지에서 사평기정떡을 찾는 고객들을 통해 가능성을 엿본다.

사평기정떡집 061-372-7486
구경숙 011-9623-6522
기정떡 1BOX 1만원(택배비 3천원 별도, 2BOX이상 주문시 1천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