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원 이삭농장 대표.

최상원씨는 화순에서 3번째로 메추리농장을 시작했다. 능주에 터를 잡고 이삭 메추리농장을 운영한 지 벌써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는 1만5천마리 메추리들의 아빠다.

미원사료에서 근무하던 그는 축산으로 성공해 보고싶다는 당찬 꿈을 갖고 메추리농장을 시작했다. IMF가 오기 전에는 메추리 3만수에 15마리의 사슴까지 키웠지만 지금은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농장이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보니 그의 농장에서는 항상 라디오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차 소리 등으로 부터 메추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그는 그동안 메추리농장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공부시키고 가족들과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다며 웃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조류독감이 세상의 화두가 되면서 그는 지난해 농장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몹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연일 조류독감에 대한 각종 보도가 쏟아지자 메추리알 소비가 줄어들고 매출이 뚝 떨어졌다. 매일매일 나오는 알을 팔지 못해 1,000상자까지 쌓아놓을 때도 있었다고.

다행히 양경수 축협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알고 판매해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최상원씨는 사람도 몸이 허약해지면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닭이나 메추리 등의 조류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조류독감 아닌가. 최상원씨는 닭이나 메추리알은 푹 삶아 먹으면 조류독감으로부터 안전한데도 조류독감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큰 병이라도 옮겨지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정부와 언론도 조류독감의 발병에 대해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다른 농장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농장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한번 시작했으니 메추리 분야에서 성공해야겠다는 욕심이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최상원씨. 규모가 작아 모든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고 자신은 굶어도 하루 두 번 메추리들의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여야 하다 보니 가족들과 휴가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

지금은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세 자녀에게 이점이 가장 미안하지만 엄마아빠의 사정을 이해하고 착하게 자라준 자녀들이 한없이 고맙다.

메추리알은 알에 박힌 검은 점이 선명할수록 싱싱하다. 이삭농장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갓 낳은 싱싱한 메추리알을 구입할 수 있다.

이삭농장 061-373-3720
550개들이 1box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