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前도의원이 '꽃피는 풍경'의 문을 열고 꽃집아저씨가 되어 우리 곁으로 왔다.

최영호 前도의원이 꽃집아저씨가 되어 우리 곁으로 왔다.

그는 지난 3월 화순신협 앞에 ‘꽃피는 풍경’의 문을 열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화초의 이름을 익히느라 바쁘다는 최영호씨는 요즘 들어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자신이 의정활동 등으로 바쁜 사이 어느새 자녀들이 훌쩍 자라 수험생이 됐다며 아버지로서 자녀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 주지 못한 것이 한없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최영호씨. 그는 큰딸 은지와 작은 아들 은석이의 학교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아니 딱 한번, 은지의 중학교 졸업식장에 가보기는 했다. 그러나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공인’의 자격으로 간 것이기에 여느 부모들같이 딸의 졸업을 드러내놓고 축하해 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아이들이 아빠가 공인이기 때문에 아빠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때로는 친구들과 불합리한 문제로 다투면서도 꾹꾹 참으며 뒤에서 울더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자녀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런 자녀들의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그가 보여줬던 기백과 용기를 바탕으로 완벽한 생활인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전남도의 군정을 감시하는 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던 그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제는 자녀들과 가정을 위해 아빠와 가장으로서의 몫을 충분히 해내려는 것이다.

어느새 고2, 고3 수험생이 되어버린 두 자녀를 위해 최씨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원하는 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들에게 쏟지 못했던 가슴 가득 쌓인 사랑을 이 기회에 아낌없이 베풀 생각이다.

최영호씨는 그래도 도의원을 지냈고 군수후보로까지 거론됐었는데 꽃집아저씨가 된다는 데 대해 망설임이 없었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 공인의 자리에서 내려왔으면 평범한 생활인이 되어 열심히 생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래도 인덕은 있는지 평소 절친하던 후배들이 매일 찾아와 배달이며 포장 등을 도와주고 있어 너무도 고맙다는 최영호씨. 그는 지금 화순의 군정을 이끌고 있는 전완준 군수에게 군민들의 선택에 의해 선택된 만큼 화순군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화순을 정말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군민들도 그를 선택한 만큼 전완준 군수가 하는 일을 격려하고 지켜보며 그를 믿고 그가 자신의 소신껏 화순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우면서 화순발전이라는 큰 틀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은 서툴지만 화사한 꽃을 파는 꽃집아저씨로 변신한 그에게선 꽃집아저씨 특유의 향긋한 꽃향기가 전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