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식 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 대표

민권식 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 대표는 녹십자의 독감백신생산에 필요한 유정란 생산에 지역 양계농가를 참여시킨 주인공이다.

처음 녹십자에서 독감백신생산에 따른 유정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때 모두들 화순 양계농가가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백신생산에 필요한 유정란은 조금의 바이러스 감염도 허용되지 않기에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유정란을 어떻게 일반 양계농가가 할 수 있겠냐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굴하지않고 왜 화순에 있는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유정란을 지역에서 생산하지 못하냐며 녹십자가 필요로하는 유정란을 관내 양계농가를 통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녹십자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 생각하고 녹십자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유정란생산 농가들로 영농법인을 만들었다. 양계와는 무관한 그였지만 이양의 농장을 인수해 친환경양계를 시작하면서 유정란 생산에 관심도 가졌다.

녹십자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를 드나들며 녹십자의 독감백신사업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전략사업이니 만큼 당연히 지역민들을 먼저 참여시키는 것이 맞지 않냐며 목소리를 내고 지역양계농가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참여를 요구하고 설득했다.

그렇게 1년여를 발로 뛴 결과 10개농가로 구성된 자본금 1억원이 채 안되는 화순군유정란 영농조합은 지난 2월 녹십자로부터 유정란 생산을 위한 녹십자의 Partener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행정자치부로 부터 유정란영농조합이 백신생산에 필요한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화순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화순 농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한다.

이같은 성과는 화순군청에서조차 화순지역 농민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젖고 외면했던 일을 지역농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일이기에 민권식 대표를 비롯한 조합원들의 기쁨은 더욱 큰 것이다.

물론 독감백신용 유정란 생산까지 아직 갈길은 멀다. 2009년부터 녹십자의 독감백신생산이 본격화되면 하루 135,000개의 유정란이 공급돼야 한다. 녹십자의 유정란 Partener로 선정된 다른 5개사는 굵직굵직한 기업체들로 이미 생산기반이 갖춰졌지만 화순유정란영농조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녹십자의 요구에 맞는 유정란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도 익혀야하고 10만수의 닭을 사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자본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민권식 대표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성공할 때 까지 한다,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그이고 화순의 양계농가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와 조합원들의 열정이 합해지만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누구도 화순에서는 화순의 농민들은 할 수 없을 거라던 일을 시작했기에 그는 녹십자가 필요로 하는 유정란을 생산해 조합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고 화순양계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한 행보로 그는 지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