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규 토원전통식품문화마을지기

동복 한천이 고향인 전승규씨는 동복면 가수리의 폐교에 터를 잡고 볼거리와 먹거리, 들을 거리와 만들거리, 쉼터, 체험이 있는 토원전통식품문화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화순을 떠나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50살이 되면 귀농해 고향에서 살겠다는 마음을 가져왔다는 전승규씨는 6년전 동복가수리 폐교에 자리를 잡았다.

고향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그는 정부에서 벼대체작물이라며 콩재배를 권장했지만 고향어르신들이 콩 재배가 벼농사보다 소득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확실한 판로가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을 보고 콩을 이용한 전통식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단순히 콩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으로는 장기적인 판로가 마련될 수 없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토원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콩을 이용해 만든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등의 장류와 산약차(茶)는 물론 전통비법으로 만든 단무지 등의 식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토원에서 생산된 전통먹거리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각지로 판매되고 있다.

전통문화체험장에서는 언제든지 굴렁쇠와 널뛰기,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정월대보름과 단오 등의 절기에는 달집태우기와 창포로 머리감기, 부채만들기 등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전통세시풍속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장은 단순히 전통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는 농촌에 정착하기 어렵고 도시민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운영하게 됐다.

동복면 가수리 폐교에 자리잡은 토원전통식품문화마을 전경.

토원은 갈수록 사라져가는 우리고유의 문화와 세시풍속을 즐기고 맑고 깨끗한 자연속에서 소박하고 순수한 농촌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승규씨는 우리나라의 전통 먹거리와 세시풍속 등의 우리문화를 합(合)의 문화라고 말한다. 된장 하나도 자연과 사람의 정성이 조화를 이뤄야하고 연날리기도 혼자하는 놀이 같지만 바람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날릴 수 없다.

그는 토원을 통해 도시와 농촌,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합'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귀농을 아직도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하는 전승규씨는 토원을 전통 먹거리와 즐길거리, 놀거리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동복을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나아가 화순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