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때가 행복하다는 이판석 관장.

“미술관이 작가초대전, 학생작품전,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마을의 큰일이 있을 때는 공동 행사장으로 또 젊은 작가들에게는 창작산실의 공간이 되는 등 모두 하나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전남에서 제일 높은 모후산 줄기 수렴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자연으로 예부터 살기 좋은 고장을 바탕으로 예술의 꽃을 피웠던 예향의 고장, 주암호 상류는 茶를 재배하여 공납하던 마을로 조상들이 차의 향기를 즐기며 마셨던 다산(구, 茶貢)에서 그 곳의 탯자리인 다산마을에 지난 2001년 3월 다산미술관을 개관한 이판석 관장.

다산미술관은 병풍 같은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가운데 인근에 오지호기념관, 백민미술관과 함께 3대 미술관으로서 유마사, 대원사, 선암사, 송광사 4대 사찰과 서재필 유적지, 낙안읍성, 티벳박물관 등의 10대 관광벨트가 형성되어 있는 전남 서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이판석 관장은 전남, 광주 교육계에서 40여 년간 근무하고 또, 이 관장의 직계가족 중 7명도 교육자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면서 지난 2002년 스승의 날에는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7년 효도관광으로 ‘괌’여행중 KAL기 추락사고로 일부 가족을 잃고 본인만 생존해 그 아픔이 많았다. 신체 2급 장애를 입은 이 관장은 모든 유족을 대표하여 미 연방국에 희생자및 생존자 보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하여 그 보상금과 사비를 털어 유명을 달리한 가족들의 뜻을 기리조자 고향 부모님의 묘소옆에 미술관을 건립했다.

지난 2001년 4월 8일에 개관기념 초대전에 중진작가 36명을 초대하여 개관식을 거행하고 그 후 개인전, 그룹전 가족전, 졸업기념전, 예술인 활동전 등의 다양한 전시회가 이루어지면서 각급학교 초,중,고,대학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어왔다.

이에 힘입어 다산미술관이 제1급 미술관 전라남도 제3호로 지정받아 법정미술관으로 등록되었다.

40여년간 교육계에서 근무하면서도 꾸준한 관심을 키워가며, 정년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얀종이와 먹, 그리고 붓을 벗 삼아 고향의 향수를 그리며 창작활동에 전념하면서 전시회를 갖기도 하는 등,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다.

“미술관이라고 전시회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전시회뿐만 아니라 유치원아이들의 견학장소와 마을 주민들의 놀이방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어린이 미술관, 야외곤충채집장, 야외조각공원, 각종문화행사장, 미술관련 사회문화 교육프로그램등을 마련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미술관이 열린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이판석 관장.

그래서 미술관 2층 세미나실은 노래방시설을 갖춰 인근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회갑잔치나 생일잔치, 결혼 등 마을의 크고작은 잔치무대로 이용된지가 이미 오래다.

이판석 관장은 사평중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난해 30여명의 졸업생을 비롯, 올해도 이어 25명의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손수 작업을 해서 표구까지 완료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관장은 주암호 주변 화순,보성,순천지역의 초.중학생 7만여명을 대상으로 주암댐살리기 포스터전을 직접주관하면서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주암호가 갈수록 오염되는 안타까움을 계몽,설득의 기회를 삼는 것과 동시에 이를 계기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고향과 후학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대중매체에 알려지면서 전남 학교발전 우수상, 교육감 상을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서 정년하고도 학생교육활동으로 돌아가 사평중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직접그림을 그려 지난해 졸업생을 비롯 올해 사평중학교 졸업생 전원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을 다산미술관에서 10일간 작품전시회를 갖고, 설명절을 맞아 고향방문을 한 출향인들에게 고향의 따사로움과 편안함을 안겨주고, 고향사랑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관장은 “요즘 시골에서는 초.중생들이 전혀 없는 경우가 허다한 데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기쁘고 든든하다”며 “무슨 일을 하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마음이 넉넉한 이 관장은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위치한 미술관이 삶의 휴식을 주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미술관을 방문한 모든이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언제나 기원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고향의 따사로움과 후학양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판석 관장의 의지에 힘입어 우리 예향의 쉼터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화, 국제화 시대에 대응할 도, 군민의 다양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산미술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