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덕 농협화순군지부 팀장.

“저는 화순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화순은 부모님의 고향이고 부모님의 고향은 곧 저의 고향이지요. 화순군지부로 발령이 난 김에 아예 화순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 구상덕 유통경제팀장은 지난달 화순군지부로 발령이 나면서 화순으로 이사를 왔다. 그는 화순만큼 인심 좋고 공기 좋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곳이 없다며 화순이 그냥 좋다고 한다.

화순은 지금은 작고하신 구상덕 팀장 부모님의 고향이면서 조상들의 선산이 있는 곳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친인척 방문을 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화순을 찾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구상덕 팀장은 화순이 그냥 좋다고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일가친척이 있는 화순을 방문해 개울가에서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별을 보며 잠이 들었던 아련한 향수가 있는 곳, 그에게 화순은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화순이 좋아 1990년 화순으로 발령이 나면서 화순으로 집을 옮기고 화순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한 곳에 머물 수만은 없는 법. 만 3년간을 화순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가 1994년 광주로 발령이 났다. 하지만 이미 그는 물론이고 부인까지 화순에 정이 푹 들었기에 화순에 머물면서 한동안 너릿재를 오갔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화순을 떠나 광주로 집을 옮겼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화순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었고 부인 역시 화순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이웃들의 순박하고 훈훈한 인심을 그리워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화순군지부로 오게되면서 그는 다시 짐을 꾸려 화순으로 이사를 왔다. 구상덕 팀장은 화순에서 근무하게 된 마당에 굳이 다른 곳에 머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넓직한 도로는 광주중심까지 가는데 15분 정도면 족하고 웬만한 물품들도 화순관내에서 다 구할 수 있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다고.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재래시장과 포근한 이웃들의 자상한 마음씀씀이도 그를 화순에서 살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

구상덕 팀장은 얼마 남지 않은 정년까지 화순에서 근무하면서 퇴직 후에도 화순에 머물면서 화순사람으로 남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