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웅 화순실고 배드민턴 감독

화순이 고향은 아니지만 코치생활부터 감독까지 20여 년간 화순에서 ‘배드민턴’사랑을 펼쳐 학교체육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인정되어 교육부총리상을 받기도 한 박찬웅 감독.

교직생활을 하면서 세계청소년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단체전, 혼합복식, 남자복식 우승을 이끈 이용대 선수의 정신적 지주로서 개인전 단식에서 3년간 연속우승을 함으로 배드민턴협회에 신기록을 세웠던 실적등 화순이 ‘배드민턴’으로 독보적인 자리로 매김하도록 온 열정을 쏟아온 박찬웅 감독을 만나 그동안 화순을 위해 일궈온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감독은 단순히 선수의 기량을 키우는 것만 아니라 선수들의 원활한 연습과 시합출전을 위해 감독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내야 한다!"

특별훈련비를 비롯 기본적으로 책정된 식대, 셔틀콕, 유니폼등 용품뿐만 아니라, 시합과 관련 모든것을 시기 적절히 갖추기 위해 감독이 갖고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선수들의 실력향상과 실적을 위해 열정을 쏟아야 한다며 감독은 스포츠외교관으로 사실 감독이 속병 드는 직업이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한 학생은 투자를 하다가 원하는 선택이 되지 않더라도 선생에 대한 원망이 없다. 그러나, 유독 운동분야는 학생과 학부모가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운동에 대한 편견과 어려움에 대해 말하는 박찬웅 감독.

특히, 고등학생의 감독을 맡으면서 현실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단계로 그동안 초등학교, 중학교등 중간 학습과정은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되어지면서 고등학교는 학생의 미래와 바로 직결되는 선상에서 책임감이 더욱 가중된다며 학부모, 학생의 진로여부, 팀 운영등 감독으로서 신경써야 할 곳이 많아 지도자로서 아쉬운 부분도 많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교사는 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창의성을 존중하는 것이 참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스승과 제자간 서로가 화합이 잘 되어, 좋은 관계로서 호흡을 잘 맞추고 선수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

“도둑질, 사기만이 범법행위가 아니라 지도자가 선수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지 않으면 이것역시 더 큰 범법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한다면, 그 다음은 학생의 몫으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교사직분은 '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직이라고 강조한다.

박찬웅 감독은 배드민턴의 특성은 혼자 풀어나가야 하는 운동으로서 예전의 헝그리정신으로 무작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포용력이 필요한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표어를 “생각하며 노력하자”로 했다. 운동을 하는 과정에 있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운동인지, 그 운동을 위해서는 어떤것이 필요한지, 어떤일을 하건 막연하게 행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면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는 것.

한편, 박찬웅감독은 화순의 배드민턴 생활체육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감독은 당시 전남 22개 시.군중 체육관이 없는 곳은 화순뿐으로 생활체육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92년 화순초에서 배드민턴 생활체육을 창단, 30명으로 출발하면서 무료레슨등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해 현재는 9개의 클럽으로 활성화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드민턴을 함으로 건강도 지키면서 장래희망을 갖고 자녀를 선수로 키워봐야겠다는 욕심을 가져봄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가운데 서로 지원도 해주면서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체육인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찬웅 감독은 올 3월부터는 화순을 떠나 타지역 학교로 발령이 예정되어 있다. 그간 화순을 사랑하면서 뛰어난 선수발굴에 앞장서 화순을 빛낸 다른 감독및 선수들 그리고 화순출신이 아님에도 화순 배드민턴선수들의 기량을 위해 열심인 코치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