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선 도곡농협장

도곡농협은 1,876명의 조합원 중 10%에 달하는 180여명이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 등 시설영농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을 넘어선다.

박재선 조합장은 젊은 시설농가들이 많아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농산물 수입개방과 고유가, 한미FTA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시설농가도 피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올해 시설농가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 이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농협에서 시설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이들이 어려워지면 농협경영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이들에게 필요한 자재지원 등도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조합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많은 지원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지난해 5월에 개장한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APC)의 시설지원도 풀어야할 과제다. APC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오면 농협이 선별과 포장, 판매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농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규모화와 집단화는 물론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이 무리없이 이뤄져야 한다. 도곡 APC는 화순군 전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한 곳에서 소화하기위해 당초 규모를 크게 지었다. 하지만 지자체만의 지원으로 시설을 짓다보니 저온저장고나 비가림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

지금은 도곡과 인근의 농가들만 이용하고 있지만 점점 APC를 통해 농산물판매를 희망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어 보다 완벽한 시설을 갖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작은 흠집하나도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APC 시설투자에도 힘을 기울여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RPC)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RPC 경영의 내실을 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곡농협을 중심으로 소수농협이 경영에 참여토록 하려고 한다.

도곡 RPC는 개장이래 매년 수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농협 공동으로 운영되다보니 RPC가 적자를 내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언제까지 RPC가 적자를 내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기에 뜻을 같이하는 농협들과 힘을 모아 보다 적극적으로 쌀 판매에 나서는 등 RPC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것이다.

박재선 조합장은 무엇보다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하면서 조합원들이 보다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