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순 화순군생활개선회장.

화순군생활개선회는 올해 한글이나 숫자를 익히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중점사업으로 펼친다.

자신의 이름 석 자도 읽기 버거워하는 노인들을 위해 각 읍면별로 마을회관 등을 이용해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한천면에서 첫 수업이 열린다.

생활개선회는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이나 재주를 배워서 생활에 응용하고 실천하면서 주위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습단체지만 올해부터는 배움을 나눠주는 단체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밀려고 한다.

조영순 생활개선회장은 갈수록 노인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회원들과 함께 한글교실을 계획했다고 말한다.

전라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천농악의 전수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화순에 터를 잡고 사는 군민들이 자랑스러운 화순의 소리인 한천농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원들이 간간이 배우고 익힌 실력은 장구 등을 이용해 가볍게 흥을 돋워줄 수 있는 정도다. 여기에서 벗어나 좀더 체계있고 깊이있는 가락을 익혀 화순의 소리를 이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회원들의 바람이 모아졌다.

조영순 회장은 “생활개선회원들은 여성농업인으로서 각 지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향에 살면서 고향의 것을 배우고 익혀서 이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한천농악을 배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만들었지만 지금은 잊혀져가는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찾아 만드는 법을 익히는 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회원들이 전부 여성인 생활개선회가 음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그렇다고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실생활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먹거리를 찾아 그 비법을 배우겠다고 한다.

화순을 찾는 이들에게 깨끗한 청정화순을 보여주기 위해 산과 계곡, 하천 등 미처 손길이 미치지못하는 관내 구석구석을 버려진 오물을 치우는 환경정화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신입회원을 늘려 단체의 규모를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 현재 생활개선회에는 50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이중 300여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얼핏보면 많은 숫자인것 같지만 각 읍면별로 나누면 30명내외다. 화순군전체 여성농업인의 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다.

물론 수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더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익혀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조영순 회장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