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자랑스런 전남농협인상'을 받은 김보영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장.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06년도 종합업적평가도 그룹1위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2005년도에도 받았으니 2년 연속 1위를 하는 것이지요. 1위라는 것이 그 자리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고 더욱이 농협의 종합업적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얼마만큼 더 성장했느냐를 평가하기 때문에 더 어렵지요. 직원들과 회원농협이 똘똘 뭉쳐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수년간 해마다 하는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최하위수준을 면치 못했던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에 최근 경사가 겹쳤다.

2005년에 이어 2006년도 종합업적평가 1위가 확실시되는데다 김보영 화순군지부장(54세)이 ‘2006 자랑스런 전남농협인상’을 받았다.

김보영 지부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화순군지부는 수년간 종합업적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김 지부장은 부임당시를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곳이 없는 최하위 수준의 업적을 가진 화순군지부에서 오히려 열심히 일하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화순군지부장으로 부임하기 전, 전남지역본부 조합경영검사부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화순지역 농협들의 열악한 경영여건과 경영실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화순군지부장으로의 부임은 요즘말로 ‘대략난감’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보영 지부장은 화순읍 광덕택지지구와 화순이 가진 자연적 여건들이 오히려 큰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보영 지부장이 부임 후 가장먼저 힘을 기울인 부분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췄더라도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사람의 의지이다 보니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김 지부장은 각종 회의와 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반복되는 교육을 통해 스케일을 크게 갖고 직원들이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최하위수준을 면치 못하다보니 “중간만 해도 잘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직원들 스스로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책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보영 지부장은 2005년을 화순의 해로 만들자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던 직원들이 지금은 2등에도 만족하지 않고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을 믿고 잘 따라와준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김보영 지부장을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노력은 차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도농교류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1사1촌 자매결연을 적극적으로 펼쳐 화순지점과 능주 만수리2구 수동마을 자매결연 등 지금까지 100여건이 넘는 1사1촌 결연을 성사시켰다.

2005년도에는 관내 기관단체와 주민들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농협의 신뢰도를 높여 2000억원이 넘는 수신고를 달성했다.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쌀판매전진대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화순쌀 판촉행사를 펼쳐 ‘신토불이 창구 쌀 판매 전국 1위’라는 성과도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원농협들의 경영자립기반을 구축을 위해 4개 회원농협의 합병을 이끌어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총261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받아 회원조합의 건전한 경영기틀을 마련했다.

그렇다고 김 지부장이 직원들만 채근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여신과 수신, 공제 등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모범을 보여 올해 농협이 공제(농협보험) 사업 활성화와 사무소의 수익증대를 위해 펼친 ‘뉴플랜-2006’ 개인별 평가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김보영 조합장은 올해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농협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화순군과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유관기관과 힘을 모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농업육성을 통해 농업인들이 실질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이제는 각 기관들이 각각의 농업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서로 협조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업의 효율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해에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쌀 문제 해결에도 힘을 기울여 관내에서 재배하는 쌀의 품종을 통일, 화순쌀의 미질을 높이고 농협연합미곡처리장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가공에도 철저를 기해 가격대비 좋은 품질의 화순쌀을 생산 판매하겠다고 한다.

또 지난해 문을 연 산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원예특작물의 유통을 활성화시키고 도곡뿐만 아니라 관내 농산물의 공동선별과 판매망을 구축하고 농협계통연계출하를 하는 등 연합마케팅 체제를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1사1촌 자매결연을 늘리고 결연에 참여한 기업체들이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류활성화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시범농가를 선정, 집중적인 농협경영컨설팅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을 올려 농업도 열심히 일한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도 심어주고 싶다.

김보영 지부장은 농업인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