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일심리6구 푸른마을 주민들이 연말을 맞아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쌀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화순읍 일심리 6구 청전아파트 푸른마을에 사는 김모(38세,남)씨는 30일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마을 청년회(회장 김창오)와 부녀회(회장 박정자) 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쌀 등 위문품을 마련해 김씨에게 전달한 것이다.

38세의 김씨는 한때는 잘 나가는 전기 기술자였다. 그러나 얼마전 근무를 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몸에 큰 부상은 입지않았지만 떨어진 충격으로 머리를 다치면서 장시간 일을 하면 심한 두통이 일어나는 등 몸을 놀리기가 어렵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몸은 다치지 않은 탓에 산재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일을 못하면서 수입도 없지만 나이가 젊어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한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씨에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힘든 아픔으로 남겨져 있다.

30일 오후 청년회 등으로 부터 쌀 등을 전달받은 김씨는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너무 고맙다"며 "주민들의 관심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해에는 몸이 더 건강해지고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꼭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부녀회와 함께 위문품을 마련한 김창오 청년회장은 "아파트에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며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주민들의 작은 정성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청전아파트 푸른 마을 주민들은 김씨 외에도 문모씨 등 2명에게 20kg 쌀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또 떡과 과일, 음료 등의 다과를 장만해 노인들에게 대접하고 노인들의 건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