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복희 신임 화순교육청교육장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곳이 고향입니다. 고향 화순으로 돌아와 정말 기쁩니다.”

신임 임복희 화순교육장(57세), 그녀는 화순군 동면 경치리에서 태어나 교직에 몸담은 지 37년여만에 고향의 첫 여성교육장으로 돌아왔다.

임복희 교육장은 화순은 그녀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은 문을 닫은 동면 경복초등학교에서 1969년 처음 교편을 잡았다.

임 교육장은 1994년 영암교육청 장학사로 발령받기전 화순에서 마지막으로 평교사로서 근무했다. 처음 교감으로 근무했던 곳도 화순이다. 그만큼 화순과 그녀와의 인연은 돈독하다.

임복희 교육장은 화순에서 교직생활을 할 당시 기억나는 학생이 있냐는 물음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반장’을 할 수 없다고 하던 한 학생을 떠올렸다.

당시 신출내기 교사였던 그녀에게 그 학생의 말은 충격이었다. 임 교육장은 가정 형편과 반장을 맡는 것은 상관이 없다며 그 학생에게 반장을 맡겼지만 그 학생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학생과의 만남은 그녀의 교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만남이후 임복희 교육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의기소침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안아주고 보듬어 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과 용기를 갖고 자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그녀의 교육방침이 됐다.

당시 코흘리개였던 학생들도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임복희 교육장은 그녀와 같은 마을출신으로 야무지고 똑똑했던 정덕자 학생이 화순군청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동생이름이 ‘양국’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들을 비롯해 당시 경복초등학교에 다니던 학생들 모두가 보고 싶다고 한다.

임복희 교육장은 임기동안 화순교육청 직원들과 교육장과 직원으로서의 만남뿐만 아니라 업무를 떠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충실한 것은 극히 당연히 일이지만 그보다 우선 사람과 사람으로서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가 함평교육청을 떠나올 때 직원들이 자신을 떠나보내며 아쉬움에 흘렸던 그 눈물, 그런 아름다운 인연을 화순에서도 맺고 싶다.

임복희 교육장은 먼 훗날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려면 같이 근무할 때 좋은 인연을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이해하며 듬뿍 정을 나눌 생각이라고 한다.

임 교육장이 인연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또 있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 그것이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그때그때 하는 칭찬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됨과 동시에 자라나는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더 열심히,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잘하는 만큼 아낌없이 칭찬해 줄 것이라고 한다.

교육에 시행착오는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학생이 행복하고 선생님이 보람을 가지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한다.

임복희 교육장은 화순교육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 고향이기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에 든든하다며 화순 교육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한 당찬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