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님 의회 전문위원.

임영님 (전)재무과 세정담당(계장)이 지난달 31일자 화순군간부공무원 인사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해 행정직 최초 여성 행정직 사무관이 됐다.

임영님 담당의 승진으로 화순군에 한동안 없던 여성 사무관이 새로 탄생한 것이다.
지난 1999년에 정년퇴직한 박혜숙 종합민원과장 이후 7년여만에 처음이다.

1977년 3월 처음 공직에 발을 디딘 임영님 담당은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29년 5개월만에 사무관 자리를 꿰찼다.
여성사무관을 발탁하겠다는 신임 전형준 군수의 의지가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그의 전력을 살펴보면 그의 승진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영님 전문위원은 화순군청에서 근무한 최초의 여성행정직 공무원이다.
그때까지 군청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당시 군청에도 여성공무원이 있었지만 보건직이나 사회복지직 등의 직렬을 가지고 있었다.

행정직 여성공무원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각 읍면사무소에서만 근무했다.
지금이야 순환인사를 통해 모든 직원들이 군청과 읍면을 오가며 근무를 하지만 당시에는 군청 근무를 원하는 공무원들은 ‘군전입시험’을 치러야 했다.

임영님 위원은 1991년 군전입시험을 통해 여성행정직 7급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화순군청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그것도 뭇 남성직원들을 제치고 1등으로 당당하게 군청에 발을 디뎠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1년에는 전국의 6급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국가행정연수원에서 주관한 여성간부양성자반 교육을 전국3위로 이수했다.

지난해 9월 재무과 세정담당으로 있을 당시에는 화순군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그와 동료들이 발굴한 ‘납세자를 위한 신뢰세정(상속재산 안내)’이 최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납세자를 위한 신뢰세정은 상속취득신고를 사유발생 6개월이내에 하지않아 상속자가 취득세의 20%를 가산금으로 추가납부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일을 막기위해 상속받을 재산내역을 미리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 노력의 결과였다.

임영님 전문위원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H과장은 임 위원을 "탁월한 업무능력을 갖추고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야무진 직원“이라고 평한다.
H과장은 임 위원은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힘이 되며 무슨 일을 맡겨도 믿음직한 직원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의회에 근무하게 된 것은 5대의회의 행운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의회 전문위원은 ‘한직’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문위원은 군청 각 실과소장, 읍면장과 같은 5급 사무관이지만 5급사무관 중에서도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들이 의원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한직'정도로 인식돼 왔다.

임영님 전문위원은 이런 인식을 확 바꾸고 싶다고 한다. 아니 당연히 바뀔 것이라고 단언한다. 5대 의회를 ‘공부하는 의회’라고 말하는 임 위원은 공부하는 의원들과 같이 일을 하기위해서는 전문위원들도 마냥 한가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젊은 일꾼들로 대폭 물갈이된 5대 의회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가 큰 것만큼 전문위원들도 이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고 의원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임영님 위원은 의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의회에 남아 화순군의 현안사업을 점검하고 관련서류들을 꼼꼼히 살피며 열심히 일한다며 그런 의원들을 보면서 전문위원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임 위원은 잘사는 화순, 정도가 살아있는 화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의원들의 뒤에서 의원들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전문위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임영님 전문위원은 1956년생으로 전남 보성이 고향이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해 북면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세정담당과 문화예술담당, 가정복지담당을 비롯해 의회법무담당과 의사담당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