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초교 51회 동창들이 형편이 어려운 친구에게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장기간의 침체된 경기로 주변을 돌아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 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선 동창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순초등학교 51회(회장 박상범) 동창들은 지난 24일 동창 윤모씨에게 22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중장비 기술자인 윤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부인과 함께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IMF와 장기간에 걸친 불황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에는 윤씨의 부인마저 신장에 종양이 생겨 광주조선대학교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까지 받게 됐다.

윤씨의 부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 10여년이 넘게 골다공증과 척추만성질환 등을 앓으면서 이런저런 합병증을 앓아 왔다.

일거리가 줄어든데다가 아픈 부인의 수발까지 하느라 윤씨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51회 동창들은 지난 3월에도 등반대회를 열고 성금을 모아 윤씨에게 전달했다.

윤씨의 형편을 전해들은 51회 동창들은 윤씨 부인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윤씨를 돕기 위한 성금모금을 위해 지난 3월 동창회원들을 대상으로 화순만연산 등반대회를 열었다.

이날 모아진 성금 50여만원은 윤씨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동창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화순과 광주, 서울 등에 거주하는 동창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윤씨 돕기 성금마련에 나섰다.

성금마련에는 10년 아래 후배인 61회 동창회원들도 참여해 50여만원의 성금을 보탰다.

박상범 화순초교 51회 동창회장은 “친구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짜 친구라는 생각으로 동창들이 대대적인 윤씨돕기에 나서게 됐다”며 “윤씨를 위해 100여명의 동창들이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상범 회장은 “동창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윤씨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며 “친구들이 힘을 모아 윤씨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지만 회원들만으로는 힘에 부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안타까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