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화순탁구회관을 찾았다. 운동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이 지긋하고 점잖은 할아버지 한 분이 사무실을 지키고 계셨다. 알고 보니 이정희 관장의 시아버지셨다. 며느리가 주민자치센타 강의가 있는 날이라서 시간도 보낼 겸 사무실에 나와 계신다는 것이다.
며느리 칭찬을 해 달라고 했더니 대뜸 걱정이 앞선다고 하셨다. 탁구회관을 내면서 많은 투자를 해 잘 운영해 나갈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며느리가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일이 탁구라니 잘 이끌어 나갈거라며 며느리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
30분 후 이정희 관장이 들어왔다.
이정희, 32세, 성격은 남성적, 맨 얼굴에 꾸밈 없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한다.
광주에서 동갑내기와 결혼하고 남편 직장이 화순인 관계로 신혼살림을 부영3차에 차렸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돌이 막 지난 아들 둘을 두었다.
이 관장의 고향은 순천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한 길이 아니었다. 70~80년대에는 체육에 재능이 있으며 학교에서 선수로 발탁해 키우는 것이 상례였다.
이 관장도 그러한 케이스다. 그러나 그녀는 열심히 했고 또 탁구를 사랑했다. 그리고 92년 3월 광주은행에 입사해 8년동안 광주은행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화순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생활하면서 요즘같이 운동이 활성하된 시기에 화순에는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할만한 건전한 스포츠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탁구회관을 열개된 동기를 이야기 했다. 이렇게 큰 회관을 차릴 수 있기까지는 남편의 도움이 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회관을 둘러보니 운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유를 묻자 오전 주부교실시간에 9명 정도 강의를 받고 갔으며 오후는 주민자치센타 강의가 있는 날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했다. 특히 여름은 비수기로 회원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운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탁구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흥쾌이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겉옷을 벗고 먼저 자세 교정을 한 후 탁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자세를 고정하고 가르치는 대로 몸을 움직였더니 연속해서 탁구공이 채에 맞고 상태편 탁자로 넘어갔다. 신기했다.
이 관장은 탁구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탁구를 배울 당시를 이야기 했다. 그당시 자신은 선생님이나 코치가 가르치는 대로 하라는 대로 질문도 못한 채 운동을 배워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배우는 사람들은 조금 궁금한 점이 있으면 계속 질문을 해 가르치면서 자신이 오히려 더 배운다고 말했다.
탁구사랑으로 외길인생을 걸어온 이정희 관장,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탁구는 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는 건전한 운동으로 하체가 튼튼해지고 변비가 없어진다고 말하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나 삶이 무기력해질 때 운동을 시작한다면 삶의 활역소가 생길 것”이라며 생긋 웃는다.
이정희 관장의 약력을 소개한다.
광주경신여중고 선수출신/92년 3월 광주은행 입사/98년 2월 광주은행 선수은퇴/전국학생 종별탁구대회 개인복식 준우승/전국남여 남여종별탁구대회 일반부 여자 개인복식3위/US오픈 한국대표단 출전/한중실업탁구대회 출전/한일실업탁구대회 출전/현재 화순탁구회관 관장.


화순탁구회관에서 열린 탁구동아리 대회모습.
화순탁구회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