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6시, 집 근처 도덕산에 올라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한없이 자기 자신을 낮추고 자연 속에서 살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있다.

벽라리에 사는 최미라씨(37)가 그 주인공.
미라씨는 남편과 함께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집에서 혼자 조용히 바느질 하는 것을 즐긴다. 틈틈이 어린 두 딸의 옷이며 가방 등 소품을 만들어 들려주곤 행복해 한다.
인공적인 것을 싫어하고 자연적인 것을 좋아해 음식도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즐긴다.
딸의 헌 원피스를 황토로 염색해 만든 전등 갓, 안방의 커텐, 쿠션, 양탄자와 그녀의 남편이 만든 탁자, 장식장, 잡지꽂이 등 집안 곳곳이 부부가 만든 소품들로 꾸며졌다.
바느질은 미라씨가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하는 놀이감 이었다. 어느때고 바느질을 하고 있으며 행복해 진다고 했다.
그토록 좋아했던 일이었지만 친정어머니는 딸이 바느질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이래저래 나이가 들어 공무원으로 3년 근무,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전원도시인 화순이 좋아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 왔다.
그런데 6년전 미라씨에게 가슴에만 품고 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다 우연히 지금의 스승을 만났다.
화순읍 유천리에 있는 천연염색 풀빛 대표 박영희씨가 그녀의 스승이다.
선생님은 작품전 준비를 돕게되면서 천연염색을 배우게 됐고 그렇게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선생님을 따라 가려면 멀고 먼 여정이겠지만 그녀에게도 꿈이 생겼다.
먹색을 좋아하고 먹색계통의 작품을 주로 만든다는 미라씨, 먹색을 보면 수수하면서 세련 되 보이고 정감이 느껴져 좋단다.
그녀의 스승 또한 먹색을 좋아해 통하는 것이 많고 또 어디를 가며 ""자매 사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10년 후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어 전통 찻집과 공방을 함께 열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길 꿈 꾸는 미라씨.
꿈을 이루기 위해 공방 터를 마련해 놓았으니 이미 반은 이룬 것이요. 나머지 반도 남편과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가고 있단다. 자연과 하나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직접 염색하고 바느질하여 만든 소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