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 백아산 마당바위앞 산등성이에는 철쭉꽃이 만개하고 등산객들은 꽃 속에 묻혀 사진을 찍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벅 취해있다.
그 곳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온 박호준씨(49, 만연리 금호아파트)을 만났다.
가족들은 마냥 정겹고 행복해 보였다.
박씨는 개인택시 사업을 하고 있으며 5일에 한번 쉰다. 휴일에는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 한 주 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가족간의 대화도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만연산, 백아산, 안양산에 자주 오르며 만연산의 경우는 주3회 빠지지 않고 간다.
행복해 보이는 박호준씨에게도 삶의 고비는 있었다. 7년전 운전하는 것이 지겨워 다른 사업에 손을 댔다. 경험 부족으로 식구들 모두 고생만 하고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힘들던 시기 무엇보다 가족은 힘이 되어 주었고 운수회사에 취직해 일반택시 운전을 4년동안 했다. 다시 개인택시를 몰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운전 경력 15년의 베테랑,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 재미있는 이야기 있으며 들려 달라고 했더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요. 하지만 이야기 하지 않으렵니다. 이것은 손님들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예의지요. 다만 성심 성의껏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셨다 드리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화순전남대병원에 근무하는 큰딸 정순양은 “아빠는 이제껏 살아 오면서 자신을 위해 돈 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자식들을 먼저 생각 하셨지요. 이제는 아빠도 자신에게 투자 해 여가도 즐기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저의 바램입니다”라고 말하며 눈동자에 물기가 어린다.
1남 2녀을 두고 부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박호준씨, 요즘은 늦동이 딸을 키우는 재미에 흠벅 빠져있다. 가족이 건강하고 착하게, 서로 위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백아산 마당바위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