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박준희 기자]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동복댐은 화순군 이서면, 백아면, 동복면에 소재하지만 관리권은 광주광역시가 갖고 있다. 분명 화순군 안에 있지만 광주광역시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셈이다.

민선 8기 구복규 군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광역시로부터 반드시 동복댐 관리권을 가져오겠다”고 하였다. 매번 실패로만 돌아간 동복댐 관리권 회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5년 건설된 동복댐은 화순군 동복천을 가로막은 뒤 광주광역시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댐이다. 저수 용량은 9200만 톤으로 약 60%의 광주시민이 이곳 물을 사용하고 있다.

화순군에 있는 동복댐 관리권을 광주광역시가 갖게 된 이유는 행정단위의 변경이 있었기 때문인데 건설 당시에는 광주시가 전남도 산하에 묶여 있었으나 광주시가 88년 직할시(現 광역시)로 승격되며 관리권이 광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동복댐은 화순군 안에 있지만 군이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없게 되었으며 동복댐의 진입은 물론, 유지보수나 화순의 대표적 관광지인 ‘화순적벽’의 관람도 광주시의 인가 없이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지난 20년 8월 집중호우 당시 광주시가 동북댐을 미리 개방하지 않아 인근 지역이 수몰, 동복면을 비롯한 4개 면의 하류 주민들이 고립되는 침수피해가 발생하여 군의회와 동복댐 인근 주민들은 “동복댐 관리권을 광주시가 가졌기에 피해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며 “화순군이 반드시 관리권을 가져와야 한다”라는 강력한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수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하는 것은 전라남도와 화순군의 몫이였다. 관리권을 들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그저 ‘관리권의 이점만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은 피해갈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광주시‧화순군 간 ‘동복댐 상생협의회’가 구성되어 관리권 회수에 관한 긍정적인 진행 상황을 내놓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몇 년이 지난 현재도 동복댐 관리권은 광주광역시가 가지고 있다.

이에 구복규 군수는 “동복댐 관리권을 광주시로부터 가져와 군민의 안전을 지키고, 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적벽을 이용한 문화관광 활성화를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수해 지역의 피해 방지와 화순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국가 명승 112호인 ‘화순적벽’ 중 절경으로 꼽히는 노루목적벽과 장항적벽을 광주광역시의 허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적벽으로 향하는 도로를 넓히고 입장료를 징수하여 군내 관광자원 활용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주장을 내비쳤다. 누구도 제약 없이 화순의 대표 관광지인 적벽 관람이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동복댐은 광주의 상수원이기에 광주광역시가 책임을 지고 있다. 아무래도 식수원이다 보니 광주광역시의 도덕적 책임성이 더 있지 않느냐”는 의견과 함께 “화순과 광주의 시각적 차이가 있어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상생협의회를 통해 두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 본다. 광주광역시는 더 나은 의견이 있다면 수용할 여지가 있다” 라고 밝혔다.

화순군 관계자는 “광주가 통제하고 있는 동복댐 관리권을 화순이 가져온다면 자유로운 왕래‧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 내의 개발과 관광자원 활용이 가능하기에 기대가 크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온 ‘동복댐 관리권’을 되찾기에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군민의 안전과 재산권, 문화관광 자원 활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에 필요한 존재이다.

이에 동복댐 상생발전협약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군수의 강력한 의지, 화순 고인돌을 유네스코에 등재시킨 능력과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열정이 합쳐진다면 관리권이 화순에 넘어올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화순을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민선 8기의 공약과 군정 사업에 대한 밝은 청사진을 들고 있는 군수의 구상이 주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 문화관광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