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을 할 때에는 욕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욕을 두려워해서는 일생 동안 아무 일도 못 한다. 큰일을 할 때 항상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므로 대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소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모두의 이익이 되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도 단점이 많다.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은 장점이 더 많고 단점이 더 적은 사람이다. 다만 훌륭한 사람은 단점을 고치기에 급급하지 않고 장점을 키워 나가는 데 노력하는 사람이다. 모든 일에 자기를 희생하고 공리를 추구하라. “매하가 당시 젊은이들에게 목놓아 외친 육성은 좌절보다는 희망을, 분열보다는 공리를 추구하는 교육과 철학의 소산이었다. 나라 잃은 설움에서 벗어났지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고 소리에 탐하여 분열과 갈등 속에 빠져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소망과 열정을 잃지 않고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야말로 당대인에게 필요한 비전이었다. 일제 식민지 통치 시절에는 그렇게 그립기만 하던 새나라가 건국되어서도 시국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했고, 국민들은 즐겁지 않았다. 하는 6·25 직전 보은농고의 교장직을 그만 둔 것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매하는 그의 그만 둔 것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매하는 그의 나이 67세가 되던 1955년 1월 12일 그토록 바라던 새로운 조국건설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매하가 해방 직후부터 많은 자리를 제의받고도 때를 기다려 국정을 바로 잡아보려는 대의를 품고 차곡차곡 준비해나가던 중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매하의 웅지(雄志)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펼쳐졌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양동주(梁東주) 선생은 매하가 자신에게 남긴 ”인간은 미완성품이다. 완성품은 없다. 만일 완성품이라고 자만한 자가 있다면 그에게 진보란 없다. 퇴보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좌우명을 통해, 비록 매하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이 이 세상을 완성시켜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매하가 생전에 보았던 조국은 우리 역사의 격동 시대였다. 민족사에서 최대의 수난기로 기록되는 일제 식민지 시절과 해방 후 정치적 격변기, 그리고 전쟁의 터널을 거치며 살아온 이들 중 단 한 번이라도 굴절되지 않고 꿋꿋한 삶을 살아온 인물을 찾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식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