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관계자와 이주민 협의회 회원들이 대화를 갖고 있지만 상관과의 상담은 불가하다며 매끄럽지 않은 민원상담으로 논란이 일었다.

광주광역시청이 민원인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당자와의 상담을 지연하고 민원을 난동으로 규정하며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화순 동복댐 이주민 협회는 지난 18일 오전 보상관련 요구안을 전달키 위해 광주시청에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3일전에 있었던 담당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의 무성의한 상담자세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주민 협회는 준비된 요구안을 통해 249 필지의 수장된 토지가 아직도 보상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일주도로를 이행하지 않아 동복댐 내 200만평 임야와 토지가 진입이 불가하니 일괄매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또한 토지 보상법 78조에 의거 이주단지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도 재차 요구했다.

광주광역시가 적벽 화순군 관광 개발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있어 화순군민의 분노가 크다며 광역시다운 행보를 보이고 동복 댐 내 모든 사유지에 있는 철조망을 완전 제거할 것도 요구했다.

더불어 이주민 협회는 지난 15일 애초에 약속되었던 본부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참석한 직원은 상담 내내 무성의한 답변으로 실향민들을 우롱했다며 시장과의 면담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과의 면담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시청관계자와 이주민 협회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시청측이 민원인들을 난동부린다고 규정하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회에 맞서는 등 광주시의 매끄럽지 않은 민원처리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동복댐 이주민 협회 자문을 맡고 있는 정순원 목사는 “그 당시 군부독재때 용역 동원해 군민들을 강제 이주시켰으며 전문적 법 모르는 수몰민을 대상으로 행정부에서 상황을 좋을 대로 해석하는 등 인권 유린을 자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 개인재산 보호와 권리가 보장돼야 하는데 행정팀이 무사안일주의로 민원인을 대하는 등 이런 식의 시간 끌기는 안돼 “라고 말했다. 또한 ”수몰인들의 희생으로 광주시가 물장사했으면 백번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민 협회 김광진 회장은 “작은것부터 전혀 의지가 안보인다” 며 “실향민 행사에 후원해주겠다는 약속된 액수에 50%도 안되는 금액만 실제로 집행하고 행사에도 하위 직원만 잠깐 얼굴비추는 등 전혀 성의를 안보이고 있다“며 “노력했다는 말만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의지는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참고로, 동복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을 떠난 주민은 창랑, 월평 등 이서지역 15개 마을 5000여 명에 이른다.

어렵게 성사된 상수도사업본부장과의 미팅도 10여분만에 마무리 됐다.

이에 대해 관할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 정평호 본부장은 “문제가 혼재되어 있어 예산이 있다고 해도 어려운 부분 있다” 며 “법적근거가 있어야 진행 가능하니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추석 이후 미팅하기로 하자”며 짧게 마무리 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 화순군은 올 초부터 ‘동복호’ 관리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전남도는 1973년 일대 1만2656㎢를 광주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키 위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광주시에 관리를 맡겼지만 화순군이 44년 만인 지난 4월부터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상수원보호구역 관리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대립이 시작됐다. 군은 “관련 법에 따라 관리 권한이 해당 자치단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광주시는 “2003년 환경부도 동복호 관리권은 광주시에 있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화순군의 관리권 요구는 최근 개방한 ‘적벽’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