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은 지리·문화·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체이며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서 30여년 동안 화순군은 광주광역시의 소중한 상수원으로써 양질의 물을 공급해왔다. 최근 동복호 관할권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환경 최우선 정책과 동복호의 수질관리…0.1%의 수질오염도 용납 못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화순군은 모든 군정과 정책에서 환경 최우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은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이며 광주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수원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화순군은 광주시민의 상수원 수질 관리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이서천 정비사업’, ‘동복천 환경정화사업’ 등을 하여 깨끗하고 질 좋은 원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시민의 광주시민의 안전한 상수원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단 1%의 수질오염도 없음을 밝힌다.

□행정과 관리의 효율성
화순군이 개발행위 등에 대한 허가권을 가지고 있고 전반적인 행정행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서면, 동복면, 북면 등 3개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동복호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관리권을 광주광역시에서 주장함에 있어 행정과 관리의 비효율성이 노출되고 있다.
팔당댐 등 한강수계에 있는 상수원보호구역은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여 수질 등 관리에 더욱 완벽을 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순군의 행정력에 신뢰를 가지고 광주광역시의 과감한 관리권 이양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권이라는 밥그릇이 아니라 어디가 더 효율적이고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현재 광주광역시가 주장하고 있는 관리권도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동복호 관리에 대한 유연성…화순적벽에 갈증 느낀 국민이 ‘대박’
50여년 동안 군사정권, 행정편의주의 등 폐쇄성으로 인해 철옹성 같았던 화순적벽의 개방이 이뤄지게 되었다. 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이 ‘소통과 상생’, 그리고 ‘발상의 전환’이 큰 몫으로 역할을 하였다. 매년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가적 명소가 매몰되는 손실, 폐쇄에 따른 국민들의 접근 불가로 인한 화순적벽의 존재감 상실 등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님의 이해와 결단으로 30년만에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화순적벽의 개방은 화순군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의 관광자원 다양성을 확보하였고 화순군의 대박이 아니라 화순적벽에 갈증을 느끼는 많은 국민들에게 대박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번의 사고(思考)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조건 폐쇄와 단절로 상수원을 보호할 것인가? 아니면 주민참여형 및 개방형으로 상수원을 보호할 것인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수몰민의 애환과 고통…화순군 주권 문제
수몰 당시 생활의 터전을 가지고 있던 7700명중 5500명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대다수의 수몰민(水沒民)들은 시대적 배경상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농업에 종사한 사람들이어서 광주와 서울 등 다른 도시로 이주하게 되었고 70~80%정도의 이주민이 사업에 실패하거나 타 지역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에도 돌아오지 못하는 빈곤층으로 타 지역에 남아있다. 또한 수몰지역 실향민과 성묘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 시설의 설치도 시급한 실정이다.
보통 댐이 건설되어 상수도 보호구역의 권리가 생기면 수자원공사와 다른 지자체들은 피해보상뿐만 아니라 수리권(水利權), 관리권(管理權) 등을 인정하여 사용하는 물에 대한 일정부분의 보상 또는 지불을 하고 있지만 광주광역시는 30년 이상 화순군에 일부 피해보상 이외에는 아무런 보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몰민의 애환과 고통, 30여년 계속된 제한과 불이익, 화순군의 상실된 권리 등으로 화순군과 화순군민들을 많은 피해의식과 불편함을 안고 살고 있다.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한다)이 떠오르고 우리지역 문순태 작가의 소설 ‘징소리’(수몰민의 애환을 다룬 작품)가 생각나는 염천(炎天)의 여름 낮이다.

동복호수

창랑적벽 인근에서 모이를 찾는 진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