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전남도의원(민주당, 화순)

“무등산은 광주광역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무등산조례’를 폐기하고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무등산의 가치 증대 방안을 찾아야 한다.”

22일 오전 화순군 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충곤 도의원(민주당, 화순)은 이같이 주장하고 광주시 의회에 계류 중인 ‘무등산조례(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및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구 의원은 “무등산은 광주광역시 동쪽, 화순군 북동쪽, 담양군 남쪽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광주·전남의 명산임에도 화순·담양을 비롯한 전남 주민들의 의사는 배재한 채 광주시 의회가 관광개발과 보전 문제를 둘러싸고 소모적 논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등산조례를 폐기하고 행정구역이 속해 있는 광주·전남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상호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등산은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산으로 관광 운운 하며 단견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며, “도립공원 구역을 포함 전체 무등산권역의 다양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순리다”고 강조했다.

무등산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의 경우 전체면적 115.8㎢ 가운데 광주광역시 67.7㎢ (58.5%), 화순군 25.0㎢ (21.6)%, 담양군 23.1㎢ (19.9%)의 분포를 보이는 등 화순과 담양에 전체의 41.5%가 분포되어 있고, 그 중 입석대와 규봉암, 천황봉 일부는 화순군에 속해있다는 것이 구 의원의 설명이다.

구 의원은 “현재 광주광역시 의회의 무등산조례에 대해 전라남도 의회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4일 임시회 마지막 날 5분 발언을 통해 공론화 시켜 광주전남 협의체 구성의 근간을 마련하고 담양군과도 공동대응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승현 화순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이 함께 참석하여 구충곤 도의원의 뜻에 함께했다.

한편 '무등산 조례'는 지난달 제177회 광주광역시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의결보류돼 있는 상태이다. 현재 시민·환경단체에서는 관광시설·단지 조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무등산조례안’이 자연생태계의 회복을 중점 내용으로 추진해 왔던 무등산 공원계획 및 관리정책의 전면 포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