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삼천리 황새봉 학천사 납골당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학천사는 화순군을 상대로 납골당 건축허가 행정소송을 내 대법원까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화순군은 학천사가 도로가 없다는 이유로 납골당 건축허가를 불허하고 있다.

학천사는 2002년 12월에 화순군으로부터 총 11필지를 대부받아 2필지는 도로로 허가받아 사용을 하고 9필지는 경작지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으로 화순군으로부터 대부를 받았다. 2필지는 도로로 대부하여 08년 12월 계약기간까지 사용하였지만 현재는 재대부 신청을 하지 않아 재대부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납골당 건축허가는 법원에서 판결이 났지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여 건축허가를 불허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정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화순군은 일관되게 학천사 납골당에 대해서 불허하는 입장을 보여줬다.

화순군의회 정형찬, 임지락, 강순팔 의원도 화순군 재무담당자에게 화순군에서 학천사측에 대부하였던 11필지에 대해서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 9필지에 대해서 환수하여 실제 경작의지를 가지고 있는 농민에게 대부할 것과 도로되어 있는 2필지에 대해서도 사찰로 이용 목적이 있을 때는 신도들의 편의를 위해서 대부가 정당하지만 혐오시설인 납골당이 들어선다면 애초의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재대부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절대 대부를 해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무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이에 재무 담당자들도 “도로로 되어 있는 2필지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신청이 들어와도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했다.

학천사측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 나지 않자 법원에 화순군을 상대로 간접강제신청을 내어 판결이 난 시점부터 건축허가를 낼 때까지 1일 100만원씩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것은 납골당이 소위 ‘돈이 된다’는 사업을 말하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손해가 1일 100만원이 나면 1년이면 거의 순이익이 3~4억이 되는데 학천사측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납골당 사업에 연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학천사 측이 너무한다는 반응을 내고 있다. 학천사 납골당 문제로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종교지도자가 돈벌이가 될 만한 사업으로 주민들을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장흥기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이렇게 힘든데 사찰에서 1일에 100만원씩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걸고 끝까지 막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화순지역에는 도곡 B사에서 3천기 정도의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1기당 15년 안치시 46만원, 영구안치시 150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어 학천사의 요구대로 삼천리에 3500여기의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대략적인 예상 수입만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자체들마다 납골당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납골당 사업이 소위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대책위 주민들 사이에서는 학천사 주지 뒤에는 납골당 업자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인기 의원과 민주당에서도 학천사측이 끝까지 강행할 것이 아니라 군민들의 정서와 상황을 고려하여 민원이 야기되지 않는 곳에서 납골당을 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학천사에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학천사 측은 거부하였다. 주민대책위도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장흥기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곳,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곳에서 한다면 적극 도울 수 있다. 하지만 학천사 측은 전혀 주민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형찬, 임지락, 강순팔 화순읍 출신 군의원들은 “학천사 측이 주민들의 정서를 잘 헤아려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납골당 건립이 계속 추진되면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학천사 측은 지역의 정서와 지역 내 최인기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중재 내지는 요청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천사 주지 지명은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 받은 11필지의 재계약을 07년에 했는데 이상하게 도로로 되어 있는 2필지가 빠졌다. 화순군 측의 고의적인 작용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1일 100만원 청구한 부문에 대해서는 “자신은 ‘간접강제신청’만 했지 1일 100만원 청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결과 학천사측에서 화순군을 상대로 1일 100만원 배상 청구를 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학천사 주지는 “반대대책위 주동자들에 대해서는 사찰 불자들이 형사적 책임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이다”고 소개하면서 학천사 측의 강력한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