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총회에서 약속한 벼생산지원비 2,800만 원을 지급해 달라”

남면·동면 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벼생산지원비 2,800만 원 지급을 요구하며 천운농협(조합장 최낙선) 조합장실에서 지난 24일부터 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천운농협에서는 조합원들의 어려운 농사 현실을 감안, 벼 한가마 당 일정금액을 지원해 왔었으나 올해는 당초 지급하기로 한 금액을 천운농협 측에서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다. 2004년까지는 농협 자체매입벼 1가마 당 2,000원 씩 벼 생산비를 지원해 왔으나 그 이후에는 절반으로 줄여 가마 당 1,000원씩 지급해 왔다는 것이 농민회 측의 설명이다.

김정기(53) 남면 농민회장

그러나 올해에는 그마저도 지원하지 않아 강경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정기(53, 남면 원진마을) 남면 농민회장은 “작년 총회에서 벼생산지원비로 2,8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두었다”며, “그런데 천운농협에서 벼 판매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한 목적으로 용도변경 할려고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최낙선 천운농협 조합장은 “농민회 측에서 주장하는 벼생산지원비의 사실상 용도는 쌀 가격의 폭락이나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지급하는 것이다”고 말하고 이번 사안은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25일 이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다뤄졌지만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 했다는 것이다.

2008년산 농협 자체매입벼의 경우 5,4000원 으로 결정났으나 시중가가 51,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어 많은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쌀가격의 폭락이나 재해 등이 없었기 때문에 벼생산지원비를 판매손실금으로 써야한다는 것이 최 조합장의 설명이다. 더구나 수매·출고할때의 비용과 창고보관비 등까지 계산하면 실제 매입가가 5,600원에 이르러 손실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와 화순관내 농협조합장 협의회는 지난 9일 2008년산 벼 수매가를 가마 당 54,000원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농민회 측에서는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이사회에서 번복할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벼생산지원비는 생산비 폭등에 따른 비용을 일부 보조해주는 것이 목적이지 벼 판매 손실을 위해 쓰여 져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