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 전 회장

화순군 14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단체협의회가 대한어머니회 화순지회장 김경자 씨를 새로운 회장으로 맞이했다.

13일 열린 여성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에는 전완준 군수, 주승현 의장 및 각계 각층 인사와 여성단체 회원 등이 참여 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이옥 전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새 출발 하는 김경자 회장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임하는 이옥 전 회장은 “앞으로 회원 모두 힘을 모아 신임 회장과 더불어 더 열심히 전진해 지역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여성단체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임을 밝혔다.

김경자 회장

새로 취임한 김경자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74년 창립 후 35년 동안 여성단체의 권익 증진을 위해 일한 역대 회장들과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단체의 발전 뿐 아니라 잘사는 화순 건설을 위해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많은 협조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 했다.

이옥 전 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에 이어 이·취임식의 들뜬 분위기 속에 이어진 전완준 군수의 인사말은 특히 눈여결볼 만한 부분이다.

전 군수는 “앞으로는 사회단체도 실적이 없으면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고 명패만 있는 사회단체를 솎아내겠다는 속내를 내비췄다. 화순군은 사회단체의 건전한 활동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본지 기사에는, 사회단체들의 건전한 사업 추진을 돕기 위해 지급되는 보조금을 사회단체들이 매년 받는 고정수입 정도로 여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모 지역언론사의 지난해 기사를 보면 화순군의회, 행정지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사회단체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을 위한 규정집 마련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 정형찬 의원은 “일부단체의 경우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 몇 년 동안 같은 사항의 지적이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보조금은 계속 지원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한다. 정의원은 또 “남의 사무실에 책상하나 가져다 놓고 형식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보조금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 됐다”며 사회단체 보조금 지급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했다.

선출직은 민심의 향방에 예민하다. 불특정 다수의 군민보다는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큰 힘이 되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말을 한데는 보조금 지급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전 군수는 “내 표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부당한 지급은 향후 없을 것이며, 앞으로 확실한 틀을 잡아놓겠다”고 강조했다. 화순군 사회단체가 한번쯤 고민하고 그동안의 행적을 뒤돌아 봐야 할 말이다.

모든 사회단체에는 설립 취지가 있다. 전완준 군수는 “그 좋은 취지를 살리고 초기에 갖었던 초심을 우리 모두 잃지말자”고 말한다. 사회단체는 지역의 큰 축으로써 맡고 있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분발하고 군에서는 혁신을 거듭해 주민 중심의 군정을 펼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