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식당 보건의료노조원 7명이 굳게 닫힌 문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시위를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환자식당 보건의료노조원 12명이 집단 해고에 반발해 병원장실을 점거하고 5일 오전부터 침묵시위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 무력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병원측의 태도에 노조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조원들에 따르면 (주)용진푸드 시스템측의 거부로 대화 채널이 철저히 막힌 가운데 병원장실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노조원들이 병원관계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5일 밤 병원장실을 점거농성 중이던 12명의 노조원 중 취침조를 뺀 나머지 5명의 노조원들이 병원장실에 남아 시위를 하고 있던 중 병원측이 폭언과 공포분위기 조성 등으로 휴식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여성조합원들의 화장실 출입을 막아 생리적 욕구를 침낭에다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음식물 반입조차 할 수 없게 막았을 뿐 아니라, 6일 아침에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돌아온 7명의 노조원들을 병원장실로 갈 수 없도록 복도 문을 잠궈 버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했다. 병원 직원들이 문을 지키고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 복도에 쭈그리고 있던 한 노조원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며 “대화의 채널을 막아버린 업체측과 어떻게든 병원장실에서 노조원들을 내보내려는 병원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6일 오전 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병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병원측의 노력을 요구했으나 제3자의 입장으로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명확한 해답을 듣지 못한 채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 (주)용진푸드 시스템 대표 김동운 씨가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로 약속을 했었으나 김 씨는 약속을 어기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병원의 한관계자는 “업체측에서 찾아 와야 해고 노조원들을 복직시키라는 말이라도 할텐데 업체 대표가 오리무중이니 답답한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6일 오후 현재까지 환자식당 외주업체 (주)용진푸드 시스템으로부터 집단 해고 당한 보건의료노조원 12명 중 5명은 병원장실에 남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고 나머지 7명은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문이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상징적인 의미인 병원장실에서 노조원들을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병원측과, 해고 노조원들이 악덕업주라고 외치는 (주)용진푸드 시스템 사이에서 생리적 욕구조차 해결 못한채 버티고 있는 노조원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병원측과의 면담 후 병원장실에서 시위중인 노조원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