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내 47명의 기관·사회단체장들은 연석회의를 갖고 화순경찰서(서장 정성채)의 공지사항과 화순군청(군수 전완준)의 협조사항 및 단체장들 간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화순군을 대표하는 사회단체장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화순군, 교육청, 경찰서 등 각 기관에 대한 현안, 건의, 제안 등 화순발전을 위한 모색의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단체장들은 단순히 자리나 채우고 얼굴만 내미는 연석회의가 되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완준 군수는 인사말에서 “1년동안 내·외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세계경영 환경변화와 공공투자 확대, 내년도 추진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단기간내에 살아나기 힘든 경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군은 청년실업자와 농한기 농가의 일자리창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숲 가꾸기 사업’이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올해 공공 산림 가꾸기와 산림 바이오 매스 산물 수집 등 ‘숲 가꾸기 사업’에 17억원을 투입, 지역내 저소득층과 청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군수는 또 “화순군은 5년 안에 BT산업(의료에 관련된 산업)과 CT산업(관광문화산업)의 중심에 서게돼 2015년 부터는 화순 융성의 시대가 올것이다” 고 밝혔다.

‘바르게살기운동 화순군협의회장(정남)은 “각계 각층에서 활동을 벌인 사회단체장들과 기관장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힘을 모아 기관에서 하는 일에 사회단체가 울타리가 돼 상호 협력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화순경찰서 정성채 서장은 연말연시 특별 방범 강화와 음주운전 특별단속 전개, 전화 금융사기 검거를 위한 금융기관 합동검거체제 구축에 대해 설명하며 특히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2달 동안 지속적인 단속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단체장들 간 연석회의는 군의 큰 축인 인사들의 회합이었다. 그럼에도 이날 모인 각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토론의 내용들은 생산적이지 못했다.

모고교 교장은 자신이 학교 부임 후 주력했던 부분이 학생들 잡고 머리자르기였다고 말했다. 인권유린으로 기자가 찾아오거나 항의전화가 빚발칠 것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학부모의 격려전화가 주를 이뤘다는 내용이다. 어떤 기관장은 이를 칭찬하기도 했다.

또 모담배 관련 화순지점장은 청소년들의 흡연문제에 대해 강압적으로 다뤄서는 안되며 좋은 방식으로 선도해 나가야 된다는 말과 함께 담배판매로 40억을 화순군 지방재정에 환원했다며 가능하면 군내에서 자사 제품을 애용해달라 말하기도 했다. 이는 자기회사 담배만 팔면 된다는 식의 발언으로 군민 건강은 아랑곳없다는 것이다.

또 모사회단체장은 자신의 단체의 개요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한다는 협조성 발언도 하였다. 군의 현안 사항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단체장간 협의를 통해 해답을 찾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석회의, 즉 ‘둘 이상의 회의체가 합동으로 여는 회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얼굴 알리기와 칭찬하는 자리가 아닌 군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였어야 했다. 토론할 수 있는 배경은 마련돼 있으나 정작 토론다운 토론은 실종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