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운농리 3구 신운마을이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

문제의 근원은 마을을 두동강 내고 나 있는 450여m의 직선도로. 원래 국도였다가 지금은 지방도로 바뀐 이 도로의 문제점은 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차들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도로교통공단에서 현장 실사를 한 후 설치한 두개의 ‘가상방지턱’과 ‘과속주의 경보등’이 전부이다.

경보등과 가상방지턱,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는 모습

노란불만 깜박이는 과속주의 경보등은 운전자들이 무시하기 일쑤고 가상방지턱 또한 대부분 초행이 아닌 자주 통행하는 운전자들이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동면 신운마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민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횡단하는 것이 불가피 하기때문에 질주하는 차들 사이로 위험을 무릅쓰고 통행해야 하는데 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하나와 가상방지턱 2개, 과속주의 경보등만으로는 주민들의 위험을 막기가 힘들며 인도가 없는 갓길 또한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갓길을 따라 걸어갈 경우 갓길의 폭이 너무 좁아 달리는 자동차의 사이드미러가 어깨에 부딪히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좁은 구간도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450미터 길이의 일직선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도 여러 건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실제로 1년 전에는 신운마을 어르신이 손주의 과자를 사러 수퍼에 다녀가다 교통사고 피해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와 같은데도 주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는 방지턱이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걱정스럽게 도로를 바라보고 있는 신운 마을 이장님

신운마을 이장은 “군에 민원을 넣어도 소용이 없어 ‘도로교통공단’에 진정을 넣었으나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도로가 시야가 확 트인 직선도로이기 때문에 방지턱 설치가 부적정 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방지턱 대신 과속주의 경보등과 가상 방지턱만 설치하는데 그쳐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교통 공단측에서 “다시 한번 실사를 나가 방지턱 설치가 적정한지 심사 해 보겠다”라는 말만 믿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며 무책임한 행정을 성토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방지턱 설치에 대한 최종적인 심사는 ‘도로교통공단’에서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방지턱 설치 절차로는 방지턱이 필요한 마을 → 해당 면에 신청 → 군 → 도로교통공단 → 현장실사 → 적정·부적정 판단 → 적정할 경우 방지턱 설치이다.

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을 관통 하고 있는 도로가 이렇게 위험하고 사고가 많이 나는데 가까운 백동 마을이나 다른 마을은 다 설치 해 주면서 정작 가장 위험한 우리 동네만 안해주고 있다”며 “더 이상은 답답해서 데모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군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계속해서 신운 마을의 방지턱 설치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지만 ‘도로교통공단’ 측에서 직선도로에 시야가 확 트인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들의 통행도 원할히 하면서 주민들의 위험도 감소 시킬 수 있는 ‘과속주의 경보등’과 ‘가상방지턱’을 설치한 것 같다”며 그러나 도로교통공단 측에서 다시 한번 현장 실사를 한 결과 방지턱 설치가 적정하다는 심사결과가 나와 내년 초 정도에 신운 마을에 방지턱이 설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는 직선 도로

동면 신운마을 주민들은 이 시각 현재도 교통사고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집은 사고 위험 때문에 문 밖으로 아이를 내 놓을 수가 없는 실정에 처해 있는데도 좀 더 발 빠른 행정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지 못하고 절차와 규칙만을 따지고 있는 행정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방지턱 설치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이다”라고 말한 한 마을주민의 말처럼 방지턱 설치는 신운 마을 주민들의 생존권에 관계된 문제이므로 내년 초로 미루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설치가 되어야 한다.

지금도 마을 어르신들이 불편한 몸으로 도로를 횡단하고 좁디좁은 갓길로 위험을 무릅쓰고 걸어가고 있으며 질주하는 차들이 휩쓸고 가는 위험천만한 도로에 아무런 대책 없이 놓여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