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기 전도의원.

“이번선거는 부정과 불법, 돈으로 얼룩진 잘못된 선거로 저는 선거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것은 고소를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전완준 군수가 꼭 물러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이라도 하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군민들은 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완기 전도의원이 오늘(30일) 오전 10.25 화순군수 보궐선거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완기 전도의원은 “개인의 욕심보다는 화순에 지방자치의 꽃을 피워보고 싶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했었는데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당선’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말을 꺼냈다.

정 전도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계은퇴도 고려했지만 이는 “당에 대한 도리가 도 아니고 지금은 탈당할 시기도 아니다”며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한 후 은퇴하라는 중앙당 간부들의 만류 때문에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이제 “다시는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정완기 전 도의원은 “후배들을 위해 패거리 정치, 돈선거 등 화순의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은 지금 자신이 고소해서 전형준 전군수가 중도하차하고 보궐선거를 치루게 됐다는 ‘멍에’를 지고 있다”며 단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던 것뿐인데 자신에게 이런 멍에가 씌워졌다며 이제는 이 멍에를 벗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완기 전도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진 것은 자신의 부덕과 유권자를 혼란케할 정도로 난무했던 흑색선전, 그리고 허위사실
유포, 부정불법 돈선거와 유명무실했던 민주당 공조직을 들었다.

그는 “민주당내에서도 공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등 제구실을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에서 조사를 통해 해당 행위자에게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완준 군수의 연설원이 유세장에서 자신이 임모 전군수와 인사와 공사 등의 지분을 나누기로 했다는 말을 한데 대해서도 억울해 했다.

정완기 전도의원은 “임모 전군수와는 선거초반에 김모씨와 함께 딱 한번 만났다고 밝혔다.
그자리에서 김모씨가 ”당선되면 우리도 좀 도와달라“고 했으며 임모 전군수도 ”자신(임모 전군수)이 지지할 사람은 정해져 있고 밑에 사람들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선배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자신(정완기)이 ”고맙다“고 대답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 전 도의원은 이번선거에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한데 대해 전완준 군수가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어쩌면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행위를 한것은 큰 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몇가지 사안을 가지고 전완준 군수를 상대로 법률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라는 이름아래 수만원씩의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해 일일이 캠코더에 녹화해 놨다며 이같은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선관위와 검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완기 전도의원은 “자신은 91년도에 화순읍에 주소지를 두고 살아왔고 항상 주말에는 화순에 있었는데 자신을 철새로 매도했다”며 “내내 다른 곳에서 살다가 화순에 주소지를 옮긴 지 두달정도밖에 안된 사람이 군수가 되는 일이 화순에서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전완준 군수와 함께 손을 잡고 화순을 위해 일할 생각을 없냐는 물음에 정완기 전 도의원은 “자신(정완기)이 치졸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과는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또 화순의 잘못된 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해 고소고발하기보다는 화순의 화합이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겠느냐는 물음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소를 해서라도 바로 잡아 정의와 진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뜻을 굽힐 의사가 없다는 뜻을 비쳤다.

정 전도의원은 지금 자신의 행동은 도둑질을 하는 도둑에게 ‘도둑이야’를 외치는데, 주변에서는 도둑놈보다 도둑 잡으라고 외치는 사람을 향해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격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