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준 전군수.

“5.31 지방선거와 관련 정완기 후보가 나에게 직접 2억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돈에 대해서는 저도 할말 많습니다. 최인기 의원이 어떻게 화순에 와서 돈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까?”

전형준 전군수가 오늘(19일) 오후 2시 화순전남대병원 입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전형준 전군수는 “자신에게 돈을 요구했던 정완기 후보가 거리유세를 통해 자기는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을 매도하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전군수는 정완기 후보가 인간적으로 파멸하기을 원하지 않고 정 후보가 스스로 자신의 치부를 거론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계속 허위사실을 말하고 다니고, 최인기 의원조차도 어제저녁 거리유세에서 ‘돈문제’ 운운했다는 말에 환멸을 느껴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형준 전군수는 “지난 5.31 지방선거 때 교회헌금과 관련, 정완기 후보가 자신을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했는데
이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정 후보가 자신에게 직접 2억원을 요구한 일이 있다”는 것.

이어 자신이 이에 대해 “ ‘그런 부도덕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남의 약점을 잡아 한 몫 챙기려고 하는 나쁜 사람과는 합의할 수 없다’고 한말을 녹취해 정 후보가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형준 전군수는 또 자신이 합의를 거절하자 정 후보가 합의금을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다시 5천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전형준 전군수는 정완기 후보가 “자신이 구속된 상태에서 담당검사가 배석한 가운데 가진 대질신문에서도 녹음을 하다가 담당검사에게 제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전형준 전군수는 “돈 문제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그런 일은 신의를 가지고 끝까지 가는 것이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최인기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인기 의원이 어떻게 화순에 와서 돈 이야기를 할 수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비대납과도 관련, 당시 다른 민주당 군수나 도의원, 군의원 후보들도 같은 입장이라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비치기도 했다.

전형준 전군수는 전완준 후보가 당선돼도 화순군정에는 간여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자신의 모든 인맥 등을 동원해 화순의 발전을 위한 뒷받침 할 것이며 이는 정완기 후보가 당선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완기 후보는 거리유세 등을 통해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전형준 전군수가 ‘민주당 경선직전에 정완기 후보가 2억원을 주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전형준 전군수에게 몇차례 사과요구를 했지만 전형준 전군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정완기 후보가 전형준 전군수에게 2억원을 요구했다'는 말에 대해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2억원설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