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然燈)이란 등을 켠다.`는 뜻입니다.
등(燈)은 어둠을 밝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둠을 밝게 하는 것이 연등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어둠은 괴로움의 세계, 사바세계, 예토, 윤회의 세계, 중생세계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밝음은 열반의 세계, 극락세계, 정토, 해탈의 세계, 부처님의 세계 등을 말합니다.

때문에 괴로움의 세계에서 열반의 세계로, 사바세계에서 극락세계로, 예토를 정토로, 윤회의 세계가 해탈의 세계로, 중생세계가 부처의 세계로 바꾸는 매게체를 연등으로 표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은 진리 즉 법(法)과 지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 예불은 물론 모든 불교 행사에서 촛불을 켜는 것도 연등으로 공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등의 공덕은 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초기 경전에 보면 ""만약 사람들이 등불을 받들어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밝은 등불처럼 세상을 밝히고, 태어나는 곳곳마다 눈병이 생기지 않고, 천안을 얻으며, 선과 악에서 선을 가리는 지혜를 얻으며,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고, 지혜의 광명을 얻고,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태어나며 열반을 빨리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화엄경에는 등(燈)은 부분 부분마다에 다른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등불의 심지는 믿음이고 기름은 자비심이며 등잔그릇은 염불하는 마음, 빛은 공덕을 뜻 합니다.

자비심을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담아 믿음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공덕의 빛이 탐, 진, 치 삼독으로 가려진 무명을 밝혀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불설시등공덕경”에도 ""불탑과 부처님 전에 등을 밝혀 올리면, 그동안 지은 악업이 선업으로 바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임종할 때 예전에 지은 착한 업이 모두 살아나서 임종 후에 부처님 계신 곳에 태여 난다""고 합니다.

""목숨이 다 할 즈음에 해가 환히 밝아 옴을 볼 것이고 둥글고 밝은 달이 솟아오름을 볼 것이며, 모든 하늘의 무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을 볼 것이다""

""보리수 아래서 성도의 수행을 하고 계시는 부처님께 자기가 예불함을 볼 것이다""라고 수록하고 있습니다.

등을 밝힘으로써 청정한 몸, 뛰어난 위력, 밝은 생각, 좋은 소리, 뜻이 통하는 천척 친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열반경에는""중생은 번뇌의 어두움 때문에 지혜를 잃는데 비해 여래는 방편으로 지혜의 등을 켜니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연등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큽니다.
많은 분들이 연등을 밝혀 부처의 세계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그러면 연등을 켜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밝히는 것은 자신 만의 안녕과 소원을 빌거나 부처님께 등 공양을 올린다는 단순한 마음이 아니 길 바랍니다.

등을 밝히면서 내 마음의 등도 함께 밝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쳐 주신‘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합니다.

내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등불의 자비를 생각하면서 보살의 서원을 되새겨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등으로 밝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정성으로 담아야 하겠습니다.

등불이 주위의 어두움을 밝히듯이 내 스스로 이웃에게 밝음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서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등은 어둠을 밝히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켜져 있지 않으면 어둠을 밝히지 못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등을 켜려는 노력과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여러분의 등을 켜 주십시오.

정성으로 켜 주신 한등 한등의 등들이 모여 기쁜 웃음의 함성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서원합니다.

화순에서 가장 작은 절 정토선원

주지 무진(無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