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뼉을 마주치면 소리가 납니다.
이 소리는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고 손과 손이 만나서 생겨 난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그렇습니다.
이런 감정도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본래는 없었던 것이 서로 만남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어떤 것을 보고 있거나, 어떤 소리를 듣거나 어떤 물건을 만지는 나라는 개체와 내게 보여 지는 어떤 대상과 내게 들려지는 어떤 소리와 만남으로 생기는 것이란 이야깁니다.
배 곺은 사람이 맛있는 음식과 만나면 기쁘고 젊은 남녀가 좋은 마음으로 만나서 기쁨이 생깁니다.
화가 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거나 내게 욕하는 것을 들으면 화가 나는 것도 내가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 저렇게 하라고 강요하면 화가 나는데 그것도 만남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본래는 없었던 것인데 생기는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행복과 불행이 본래 있어서 나에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떤 대상과 만나서 생기는 것입니다.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이 어디엔가 있다가 나에게 찾아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누가 행복이나 불행을 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나무나 바위나 조상신이나 절대신, 또는 부처님에게 행복을 달라고 빌고 삽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쓸데없이 탓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특히 불행하고 괴롭다고 생각될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잘해왔고 잘 하고 있는데 상대가 좋지 않아 이렇게 됐노라고 탓을 합니다.
부모를 탓하기도 하고 친구를 탓하기도 하고 사회를 탓하고 국가를 탓하고 하나님을 탓하고 부처님을 탓 합니다. -믿어봐야 아무소용 없더라 하면서-
그러다가 탓 할게 없으면 스스로에게 잘못을 돌리면서 사주팔자나 전생을 탓합니다.
“사주팔자를 잘못 타고나왔다” 거나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서...” 라고 탓 합니다.
사주팔자나 전생을 탓하는 것은 스스로를 탓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의 나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주팔자를 탓하는 마음속에는 부모를 탓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고 전생을 탓하는 것은 지금의 나는 잘하고 있는데 옛날의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 불행은 사주팔자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현재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탓입니다.
세상의 만물이 만남으로 생기는 것처럼 나와 관계되는 모든 것은 내 스스로 어떤 것과의 만남으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진정 내 탓으로 돌리면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가 행복입니다.
요즘 “부자 되십시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아 생기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면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부자가 되지 못하고 단간 방에 월세를 살면서도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삶이 행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