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쇼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신선식품 유통에 반드시 들어가는 아이스팩의 처리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아이스 팩에 들어있는 아이스 젤이 플라스틱 성분 탓에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비닐을 뜯어내고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버리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아이스팩의 사용은 계속 늘어나 업계에서는 식품 유통 과정에서 연간 3억 개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화순의 한 시민단체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섰다.

바로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

이 운동을 들고 나온 단체는 ‘기후위기화순행동(준)’으로 진보당화순군위원회의 여성당원 주축으로 구성됐다.

단체는 회원들은 화순지역 아파트 4곳(한양립스, 광신프로그래스, 한국아델리움, 미륭)과 자연드림 매장 1곳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지난 토요일 1차로 수거한 아이스팩 120여개를 수거하여 세척한 후에 지역의 시장과 상가에 방문해 전달했다.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지숙(진보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씨는 “모임에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많았는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전국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 아이스팩 재사용운동을 시작했다”며 “아이스팩 속에 들어있는 ‘젤’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자연 분해하려면 무려 500년이 걸리고 소각도 되지 않는 쓰레기이지만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거함을 이용한 광신프로그래스 한 주민은 “언젠가 쓸 데가 있을 거라고 모아둔 아이스팩이 냉동고에 가득해서 이걸 종량제 봉투에 싸서 버리기는 아까워 걱정하던 차에 너무 반가웠고 누군가 이것을 재사용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단체는 화순읍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수거를 확대할 계획이며, 매주 토요일, 시내 아파트 등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을 깨끗이 세척하고 말려서 시장과 상가에 전달하고 있다.

한편 아이스팩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은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관할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물과 종이로 이루어진 친환경 아이스팩을 만들어 대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