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고전산책
거꾸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 『도덕경(道德經)』
  • 입력 : 2021. 04.08(목) 13:29
  • 화순군민신문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은 <뉴욕 타임즈>의 기고문을 통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내고 덤벼들 때는 두려워해야 하고, 그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가져야 한다.” 그의 유명한 역발상 투자 지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말입니다. 환율과 주가가 널을 뛰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안개 속에 쌓인 세계 경제의 현실을 바라보며 어쩌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길과 반대로 가는 곳에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노자 『도덕경(道德經)』에는 거꾸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도(道)의 운동성이라고 말합니다. 『도덕경』 40장에 나오는 일명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의 화두입니다. 반(反)은 ‘거꾸로’, ‘역으로’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가는 것이 도(道)의 운동성이다!’라고 해석되는데요, 철학의 현대적 의미로는 ‘남들과 반대로 가라! 거꾸로 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라는 의미입니다. 남들이 부동산이나 증권으로 몰려갔을 때 거꾸로 기본에 더욱 충실했던 조직이나 사람들은 지금의 위기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의 철학은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보는 것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게 마련이고, 안전하고 옳은 길은 오히려 위태롭고 그른 길처럼 보인다’는 역설(逆說)이 담겨 있습니다. 다수의 결정이 반드시 옳거나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反 者 道 之 動 弱 者 道 之 用
반 자 도 지 동 약 자 도 지 용

거꾸로 가는 것이 도의 운동이다. 약한 것이 도의 운용이다.


세상은 그렇게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안심하고 안도할 때 위기는 닥쳐오고, 우리가 위기를 느끼고 패닉 상태에 빠질 때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노자 철학에서 찾아봅니다.

‘아! 지금 나에게 찾아온 재앙이여! 그 속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구나(禍兮! 福之所倚)! 아! 나에게 찾아온 행복이여! 그 속에 재앙이 엎드려 있구나(福兮! 禍之所伏)! 세상의 그 끝을 누가 알겠는가(孰知其極)? 세상은 정답이 없도다(其無正)!’ 노자가 들려주는 행복과 불행의 고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이 반드시 옳은 길은 아닙니다.



反 者 道 之 動
거꾸로 반, 놈 자, 길 도, 갈 지, 움직일 동




화순군민신문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