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

고전산책
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
상선약수(上善若水) - 『도덕경(道德經)』
  • 입력 : 2021. 03.03(수) 14:49
  • 화순군민신문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을 들으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노자 『도덕경』 구절이 떠오릅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上善)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란 뜻입니다. 노자 『도덕경』 8장에 나오는 이 구절은 한 편의 시와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노자는 세상을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째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부쟁(不爭)의 철학입니다. 언뜻 보면 소극적인 삶의 방식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는다.’ 물은 내가 길러 주었다고 일일이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길러주기만 할 뿐, 내가 한 일에 대하여 그 공을 남과 다투지 않습니다. 자식을 키워놓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 놓고, 그 행위에 대하여 나를 알아달라고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둘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겸손의 철학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기에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노자는 물처럼 다투지 말고 겸손하게 살라고 하면서 물의 정신을 시처럼 읊고 있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한다(居善地).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心善淵). 물은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與善仁). 물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言善信).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준다(正善治). 물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事善能).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動善時).’ 물처럼 산다는 것, 어쩌면 세상의 변화와 한 호흡으로 사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방법인 듯합니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지만 공을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을 세워서 자랑하려 하고, 남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결국에 알 것입니다. 군림하려 하면 넘어질 것이고, 자랑하려 하면 그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곳일 수 있습니다.

上 善 若 水
위 상, 좋을 선, 같을 약, 물 수

화순군민신문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