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작년 12월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혔던 크리스마스 트리도 다음 12월을 기약한다. 지하철 역사 내 새해 소망을 적어 게시하는 게시대가 생겼고 주위에선 연초 새해 계획을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작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경자년은 ‘코로나19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경자년. 이에 본지는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화순군의 주요 사건과 인물 그리고 키워드 중 몇 가지를 뽑아 정리해보았다.

화순군 주요 사건. 코로나19, 집중호우 수해, 10대 무면허 뺑소니

코로나19

첫 번째 사건은 코로나19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일상생활의 위축과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가져왔다. 화순군은 지난 3월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달 26일 기준 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군은 올해 코로나 발생 초기 과감하게 화순형 재난지원금과 재난기본소득을 편성·지급해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을 꾀했다. 군은 코로나로 어려워진 군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군민 1인당 20만원씩 총 123억원의 재난기본소득을 긴급 지급하였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

두 번째 사건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다. 2020년 5월 말에 발생하여 중국과 일본에 많은 비를 쏟아냈던 동아시아 거대 장마전선이 2020년 6월 10일부터 한반도로 이동해 오면서 시작된 전국적인 폭우를 쏟아냈다.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군민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였다. 이에 군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 수해복구를 위해 중앙부처에 강력 건의한 결과 143억 원을 지원받아 피해 복구를 추진 중이다. 또한 신속하게 이뤄진 재난특별구역 지정에 위기 대응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세 번째 사건은 화순에서 발생해 전 국민적 공분을 산 10대 무면허 뺑소니 사건이다. 지난 10월 추석 당일인 1일 화순의 고향 집을 찾아온 20대 여성 A씨(21)가 무면허 고등학생이 몰던 렌터카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집에 와 친지들을 만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날 무면허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스물두 살 조카를 죽인 10대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구합니다.’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1월 초 마감된 이 청원은 무려 25만 1천여 명의 국민이 동의를 받았다.

화순군 주요 인물, 구충곤 군수, 신정훈 국회의원, 그리고...

구충곤 군수 제4회 무등 지방자치 행정대상 ‘행정혁신’ 부문 자치단체장 대상 수상

화순군 주요 인물에 구충곤 군수가 빠질 수 없다. 구 군수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70.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올해 임기 3년차에 들어섰다. 구충곤 군수는 군정 전반에서 행정혁신을 이끌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10일 무등일보와 한국거버넌스학회가 주관한 제4회 무등 지방자치 행정대상 ‘행정혁신’ 부문에서 자치단체장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총선 신정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나주·화순) 당선

두 번째 인물은 작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직을 거머쥔 신정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나주·화순)이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재작년 12월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21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같은 예비후보인 손금주, 김병원 후보를 누르고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지난 4월 총선에선 험난했던 당내 경선에 비해 수월하게 승리하며 4년만에 다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어려운 이웃의 집을 찾아가 주거환경 개선 봉사 활동을 펼친 화순읍 ‘깨비봉사단’

세 번째 소개하는 인물은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번의 위기에 더욱 강한 저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용기를 잃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온, 다름 아닌 군민이다. 그들은 오히려 양보하고 배려했으며, 연대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초부터 시작된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자연스러운 만남은 어려워졌다. 이웃과 나누는 정이 몰라보게 줄어들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화순 군민은 달랐다. 변함없이 지역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 이에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자원봉사자 활동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공직자

이 외에도 위기의 순간마다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공직자들을 잊어선 안된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발로 뛰며 고생하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 필수노동자의 노고 또한 당연시 되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