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

고전산책
급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
급난지붕(急難之朋) - 『명심보감(明心寶鑑)』
  • 입력 : 2020. 11.17(화) 15:44
  • 화순군민신문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사람을 친구로 삼는가는 중요한 일입니다. 술 좋아하고 노는 것을 즐기며 허송세월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낭비하는 삶을 살게 되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다 보면 자신도 날마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특히 술자리와 저녁 약속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어떤 사람들과 만날지 늘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누가 만나자고 한다고 해서 닥치는 대로 약속을 잡아 만나다가는 얼마 안 가 몸도 상하고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게 될 뿐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인성교과서 『명심보감』에 보면 술(酒) 먹고 밥(食) 먹을 때 형(兄)이니 동생(弟)이니 하는 사람들을 ‘주식형제(酒食兄弟)’라고 합니다. 술 먹고 밥 먹을 때만 형 동생 하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반면 어렵고 힘들 때 끝까지 함께 있어주는 친구를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고 합니다. 급(急)하고 어려울(難)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朋)라는 뜻입니다.

酒食兄弟 千個有
주식형제 천개유
急難之朋 一個無
급난지붕 일개무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줄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


참 씁쓸한 구절입니다. 그토록 평소에 내 앞에서 잘하던 사람이 막상 내게 시련이 닥치면 안면몰수하고, 더 나아가 오히려 나를 더욱 궁지로 몬다면 그로 인한 절망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입니다. 사람은 변덕이 심하고 간사한 존재인지라 좋을 때는 마치 자신의 것을 모두 다 내어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봐야 소나무, 잣나무가 추운 겨울에 시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듯 힘들고 어려워져봐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비즈니스 문제로든 개인적인 친분 관계에서든 저녁마다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면 지금 ‘주식형제’를 만나고 있는지 ‘급난지붕’을 만나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져야 소나무가 푸름을 알 듯
어려움에 처해봐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습니다.
화순군민신문 hoahn01@hanmail.net